자연지향성 시의 생명
흙냄새를 맡으면
세상이 외롭지 않다
뒷산에 올라가 삭정이로 흙을 파헤치고 거기 코를 박는다. 아아, 이 흙냄새! 이 깊은 향기는 어디 가서 닿는가 머나멀다. 생명이다. 그 원천 크다큰 품, 깊은 숨
생명이 다아 여기 모인다 이 향기 속에 붐빈다. 감자처럼 주렁주렁 딸려 올라온다
흙냄새여
생명의 한 통속이여
-정현종 「흙냄새」
「흙냄새」에서는 이제 인간의 생명에 대한 평등만을 추구할 때가 아니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흙 냄새를 맡으면 외롭지 않다는 생각 흙이나 감자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의 생명은 평등하다는 생각들이 이 시의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는 문명과 단절하고 과거의 자연 속으로 돌아가서 농사나 짓고 살라는 의미가 아니다 최소한 자연과 균형을 이루고 살아야 하며 그간 인간이 일방적으로 파괴했던 자연을 회복해야 하고 자연과 인간이 공존해야 함을 깨닫게 해 준다
건강한 지구자연의 생태계를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서로의 생명을 보호하고 상호교감하며 이를 통해 자연복원을 실현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생명공동체 의식을 드러내는 시들은 자연과의 일체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서로의 생명을 존중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