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국민학교 앞 학굣길이면 순식간에 모여든 아이스께끼 상자를 짊어진 사람들과 즉석에서 손으로 기계를 돌려 온도를 낮춰서 만든 달결모양의 얼음과자를 피는 사람 혹은 투명한 상자에 담긴 알록달록한 사탕과 밀가루 과자등을 파는 사람 그리고 쪽자를 이용해서 똥과자를 만들어 아주 가는 바늘침으로 별모양이나 집모양 등을 파는 군것질 그리고 번데기나 고동을 고깔모양으로 접은 종이에 담아파는 사람들이 늘어서 있다
그런 호사스런 만남을 위해 늘 주머니 깊숙한 곳에 군것질을 할 동전을 준비해 두지만 체육시간에 뛰놀다가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그 날 하굣길은 영 재미가 없다 어린 나이라 집에서 학교까지의 거리가 5-10정도의 거리이기에 그냥 걸어가면 심심하고 재미가 없어 군것질하면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다보면 어느새 집에 도착하곤 했다 어린 나의 인생최애 군것질꺼리는 아이스께기였다
방학이 되기 전 하굣길에 녹아내리는 아이스께끼 하나를 아껴서 다 먹으면 집에 다왔다 그리고 달달하고 시원한 느낌 때문에 아이스께기 장사가 있는 날이면 거의 사먹었다 엄마는 내가 그걸 사먹는지 잘 몰랐다 언제나 집에 오면 손에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민학교의 여름 하굣길은 언제나 아이스께기를 빨면서 친구들과 손잡고 다니던 기억이 함께 한다 그래서인지 요즘도 석빙고나 비비빅을 좋아한다 메로나도 마찬가지다 그 여름날에 즐겨먹던 얼음과자라 그런걸까 가끔씩은 계란모양의 쇠틀로 만든 아이스께끼도 생각난다 그건 시중에 유사한 모양으로 찾을 수가 없다 그런 느낌이라면 사먹어 볼텐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