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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by 김지숙 작가의 집

기후변화



기후변화를 가장 실감나게 하는 점 중의 하나가 태풍이다 아니 꼭 태풍이 아니더라도 산불 폭우를 경험하면서 기후변화를 느낀다 지금 살고 있는 이곳 강원도는 부산과 날씨 환경이 달라서 푄현상이 일어난다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서가 갈라져서 내가 살고 있는 동해 날씨는 영동과 영서 간의 차가 있다 또한 해마다 평균기온이 상승하면서 폭염과 열대야의 일수가 늘어나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록할만한 상황은 2020년 철원지구에서 6일간 500mm의 강수량이 내려 마을이 침수된 적이 있다 이곳에 살면서 기후변화를 실감하는 것 중의 하나가 비피해이다

불안한 것은 비보다도 산불이다 겨울철이나 봄철에는 날씨가 건조해서 유난히 주변에서 산불이 잦아지면서 나무타는 냄새가 주변을 뿌옇게 싸고 들면 대비를 해야하나 그대로 문만 닫고 있어야 하나 갈등을 하게 된다

기후변화도 그렇지만 온실가스 배출량도 무시할 수 없다 숲은 지구를 숨쉬게하는 허파 역할을 한다 그런 숲이 불탄다는 것은 회생의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숲이 줄어드는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것도 동해안이다 삼척 옥계 등을 통해 동해안 해안도로를 달리다 보면 민둥산이 유난히 들어온다 눈이라도 내린 산을 보면 커다란 묏등같아 간담이 다 서늘하다 차라리 불탄 채로 두면 저절로 회생할텐데라는 생각도 들고 일부구간은 아랫단은 불이타도 뿌리가 살아있으니 회생하는 모습들을 자주 보기도 한다

리비아 홍수 나이지리아 홍수 파키스탄 홍수로 많은 사람들이 세상을 등지고 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마다 많은 생각이 오간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 태풍과 폭우에 말로만 듣던 차량침수를 겪었다 밤새 엄청난 폭우가 내린 날 결국 차량 침수 직전에 옆집사람이 걸어온 전화를 받고 나가서 차를 구해 높은 곳으로 올려 놓기도 하고 거주하는 펜션의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서는 대야며 세숫대야 그릇 등을 총동원하여 물을 받으며 몇밤 을 새운 적도 있다

요즘은 쓰레기에 대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가 버린 쓰레기 위에 흙을 덮고 땅을 고르고 아파트를 짓는 경우 쓰레기산이 공원으로 변신는 경우 소각장에서 나오는 악취를 견디며 살아야 하고 오염된 땅을 공원으로 만들어 시민들의 휴식장소로 삼는 경우 유명산을 올라가다 주변에 쓸레기소각장이 있어 숨쉬기가 힘든 경우들을 겪으면서 우리는 결국 우리가 만든 쓰레기더미와 더불어 지구에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생각을 한다

버리는 쓰레기의 량에 대한 인식이나 재활용에 대한 의식은 혼자서 한다고 지구가 살아남을 수는 없다 하지만 쓰레기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버릴 때마다 이 슬레기들은 얻;로 갈까 어떻게 버려지고 어떻게 눈에서 덮힐까 미래의 상상만화 속에서 지구를 버리고 떠나는 인간들의 이유 중 하나는 쓰레기로 오염된 지구환경이 탓이 아닐까 염려된다 인간은 현명하니 나름대로의 삶의 출구를 찾겠지만 지금의 상황을 보면 암울하기 그지 없다 바다가 하늘이 땅이 아무나 무엇이든 버리는 쓰레기 통이 되는 것 같다

조금씩조금씩 지구의 기후가 변화하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무서운 속도로 변화고 있다는 점을 주변의 상황 속에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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