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빵
옥수수빵은 6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기억할 것이다 추억의 옥수수빵은 당시 미국에서 보급된 사료용 옥수수 가루로 만든 노란색을 띤 빵이다 사료용을 사용해서인지 빵을 입에 넣으면 굵은 입자가 입안에서 굴러다니고 그걸 깨물면 고소한 맛이 터져 나오는 빵이다 옥수수 입자가 굵고 다른 것을 그다지 섞지 않아서 색깔이 노랬다
국민학교마다 다른 모양의 빵이었으며 세월이 지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빵모양은 제각각인데 맛은 한결같이 좋았다는 기억이다 전문 제빵사가 만든 것이 아니라 일관된 제조방식을 따라 방틀만은 학교마다 약간의 다른 방식을 취한 것이 아니었을까
어린 기억이지만 옥수수빵이 처음에는 식빵모양이 아니었고 카스텔라처럼 잘라서 주는 방식이었는데, 는데 어느 순간부터 식빵처럼 잘라서 주는 것을 하나씩 받아먹었던 기억이다 아이들이 결석을 하는 날이면 좀 더 형편이 어려운 아이에게 방을 덤으로 주시던 선생님의 배려도 생각난다
우리 반에도 그런 아이가 있었다 옥수수빵을 주면 반만 먹고 반은 남겨 가거나 어떤 날은 아예 먹지도 않고 가방에 넣어가는 친구가 있었다 선생님은 그 아이를 눈여겨보셨는지 남은 빵은 꼭 그 아이를 챙겨주셨다 알고 보니 그 아이는 동생들과 보육원에 사는 아이였다
옥수수빵은 60년대-70년대 국민학교를 다니던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맛이다 먹을 것이 귀하고 밥을 굶던 사람도 있었던 만큼 옥수수빵이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을 차지하는 비율은 큰 편이다 추억 속의 그 옥수수빵을 만들기 위해 굵은 알갱이로 부셔 놓은 옥수수를 구입하고 급식 옥수수빵에 도전했다 200그람 분량을 밥솥에 붓고 물 360그람의 물을 부은 후 30분 불린 다음 오일 한 스푼 소금 한 스푼 설탕 두 스푼을 넣고 잘 저어 준 다음 찜버튼으로 눌러 40분을 찌고 추가로 20분을 뜸을 들이면 된다 눌렀다 물대신 우유로 40분 정도를 불리면 된다
가끔씩 추억 속의 옥수수빵이 먹고 싶으면 시중에서 파는 굵은 알갱이 옥수수가루를 사서 전기압력밥솥에서 만들어 먹곤 한다 지금에 먹는 맛이 예전의 그 먹을 것이 없던 시절의 맛과 같을 수 없지만 그래도 추억이 새록새록 생각나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