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이란 무엇인가
가장 고요할 때
가장 외로울 때
내 영혼이
누군가의 사랑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연다
밤하늘에서 별을 찾듯 책을 연다
보석상자의 뚜껑을 열듯
조심스러이 연다
가장 기쁠 때
내 영혼이
누군가의 선물을 기다리고 있을 때
나는 책을 연다
나와 같이 그 기쁨을 노래할
영혼의 친구들을
나의 행복을 미리 노래하고 간
나의 친구들을 거기서 만난다
아, 가장 아름다운 영혼의 주택들
아, 가장 높은 정신의 성(城)들
그리고 가장 거룩한 영혼의 무덤들
그들의 일생은 거기에 묻혀 있다
나의 슬픔과 나의 괴롬과
나의 희망을 노래하여 주는
내 친구들의 썩지 않는 영혼을
나는 거기서 만난다
그리고 힘주어 손을 잡는다
-김현승 「책과의 여행」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삶 속에서 충분한 만족감과 기쁨을 충족하는 가운데 행복을 느낀다 특정한 물리적 신체적 보상을 받기도 하고 사회적 삶 속에서 자신이 누리는 가치를 통해서 행복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마다 달리 느끼는 이 행복감은 버트런드 러셀의 말처럼 조용한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있기도 하다 지나친 자극은 삶을 황폐화하고 자극이 부족하면 삶에 대한 의욕이 저하되므로 적절한 자극과 이에 대한 반응이 가장 행복에 도달하는 기본이 된다
김현승 시 「책」에서 화자는 책을 읽으면서 책 속에서 친구를 만나며 그 친구들이 앞서 화자의 행복을 빌어준다는 점을 든다 시에서 언급하고 있는 화자의 이러한 행동들은 적절한 자극으로 살아가는 모습이다 대체로 기쁜 상태를 유지하는 정도의 자극은 내부적 기쁨을 갖는 데서 온다 행복은 객관적이 아니라 주관적이고 주체적 감정이라 타인의 기준으로 판단하면 오류가 생긴다
자신이 원하는 삶에 근접할수록 만족도가 높고 행복도가 높지만 삶이란 원하는대로 잘 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하고 자신을 이해하는 것에서 행복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