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산불

by 김지숙 작가의 집

3월 4일 5일 강릉 옥계 동해 울진 삼척에 산불이 났다 특히 옥계산불은 마을주민인 60대 남자가 의도적으로 방화했다 그리고 이 불은 120일 동안 주변의 산들을 다 태웠다 정동진은 꽤 먼 거리이지만 산불이 나던 며칠은 연기에 쌓여 불안했다 시계가 가려져서 어디론가 피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피난을 가야하지 않을까 불안했다.

옥계는 실제로는 차로 20-30분거리인데 나무 타는 냄새는 눈앞의 사물을 바라볼 수 없을 정도로 슬금슬금 다가왔다. 무섭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

소나무가 절대적으로 많아 송진이 불길을 확산 시키는 원인이라는 산불은 며칠간 더 불타올랐다 산불이 잡힌 후, 차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산이나 나무들이 몽땅 타버린 산 도로변의 안내표지판도 불탄 모습을 보니 산의 나무들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벌거숭이 산도 모자라 아예 모든 나무를 다 잘라버린 민둥머리를 한 모습을 보면서 꼭 저래야 했을까 그대로 두면 보기는 흉할 지모르지만 자연이 낸 불이라면 자연이 알아서 회생하지 않을까 라는 은근한 마음이 있었다

나무 한그루가 자라기가 얼마나 힘든데 ...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불에 타들어간 나무들 아랫도리에서 어린 가지들이 나와 새로 잎을 피우는 모습들도 있다 까맣게 탄 나무들을 그대로 방치한 산들은 그냥 보기도 힘들다 산불로 이곳 산들은 민둥산이 꽤 있다.

불이 나면 아예 모든 나무들을 다 잘라버리고 만 민둥신만이 남아 있다 처음 이곳에 와서는 민둥산에 눈이 하얗게 내린 모습이 무척 낯설었다 이유는 불탄 산이라 그랬던 것을 모랐다

물론 안반데기처럼 활용하여 농작물을 지어도 좋을 만한데, 전혀 그렇지가 않다 강원도는 농사지을 땅이 모자란다는데, 그런 산을 잘 활용하면 좋을텐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나보다 그렇다면 별다른 계획이 없다면 불이 난 산이라도 그냥 두면 안되나 아예 민둥산이 되어버린 산들을 보면서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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