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화 「아름다운 여인」

행복이란 무엇인가

by 김지숙 작가의 집

새해 새 아침에

맑은 화장을 한 여인과 스치는 건

상쾌한 일이다

피부 밑으로 맑게

흐르는 혈액이 그대로 보일 듯이

엷게 화장을 한 여인을

새해 새 물결 속에서 마주치는 건

확실히 기쁜 일이다

꿈과 사랑이 가득히 찬 마음이

피부 밖으로 솟아올라

그것이 그대로 비쳐진 여인을

새해 새 빛 속에서 바라다보는 건

신화 속의 천사를 만난 듯 황홀한 일이다.

그와 같은 꿈과 사랑을 사는

순결한 여인과

새해, 새로운 악수를 하는 건 이 세상 아닌 행복한 일이다.

-조병화 「아름다운 여인」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가 있다 그런데 그 행복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행복이어야 한다 현재의 삶이 소중한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존엄성은 무엇보다도 귀한 가치를 지닌다 누구나 살면서 행복감과 불행감을 느끼지만 행복감을 느끼는 경우 긍정적 감정에 대한 노출이 잦아지면서 삶을 긍정적으로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명하게 산다는 것과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일치하는가에 대하여는 누구도 말할 수 없다 사람마다 행복은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개인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조병화 시에서는 새해를 맞는 일이 순결한 여인을 맞는 일처럼 행복한 일이라 한다

조병화의 시「아름다운 여인」에서의 화자는 화장을 한 여인과 스쳐 지나가는 사소한 일에 행복을 느낀다 연한 화장을 한 여인의 고운 모습을 보는 것은 천사를 만나듯이 황홀해한다 새해가 바로 그런 여인으로 느끼는 화자는 새해를 맞으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사람들은 자신의 기준에 부합되는 정도가 높을수록 더 행복감을 느낀다 사물의 이치를 깨닫거나 일을 잘 처리하는가운데 행복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지혜로운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경우 혹은 시의 화자처럼 순결한 사람들과 살아가는 경우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새로 맞는 해는 누구에게나 신선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면이 강하다 특별히 꿈꿀 일이 있다면 더욱 새해는 행복과 희망으로 가득할 것이다 시의 화자가 새해를 맞으면서 맞는 마음이 바로 그런 마음이고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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