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준 「밥은 곧 왕이다 3 」

행복이란 무엇인가

by 김지숙 작가의 집

아이들이 자라고 숟가락이 자란다

밥그릇이 자라고 아이들이 자란다

아이들을 따라 숟가락이 자라고

밥그릇을 좇아 아이들이 자란다

아이들이 자라고 꿈이 자란다

쑥쑥 숟가락이 자라고

쭉쭉 밥그릇이 자란다

餓鬼들과 함께하는

흥겨운 이 시간,

행복은 언제나

숟가락 끝에서 살아나고

밥그릇 속에서 피어난다

밥은 곧 王이다




-양승준 「밥은 곧 왕이다 3 」





개인인 추구하는 행복에 대한 가치관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삶의 총체적인 의미를 찾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손상되는 다른 가치를 얼마나 감수할 수 있느냐의 문제는 개인의 능력과 비전에 대한 가치관에서 비롯된다 욕구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그 목표가 달성되면 행복감을 느끼지만 달성되지 못할 경우 결핍과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밥은 인간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그래서인지 우리 속담에는 콩 한쪽도 나눠 먹는다거나 열사람이 밥 한 사발 만든 제밥 덜어줄 샌님은 물건너부터 안다 죽사발이 웃음이요 밥사발이 눈물이라고 하는 말들이 있다 굶지 않고 배부르게 사는 것이 전부였던 때가 있었고 우리나라에서도 지구상 어디에서 아직도 수많은 아이들이 먹는 것이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 속에 살아간다

양승준의 시 「밥은 곧 왕이다」에서 화자는 밥을 먹는 시간이 행복하다 삼시세끼 밥만 먹어도 행복한 시절이 있었다 농부의 손길이 수십 번 거쳐서 비로소 한 그릇의 밥이 되던 시절에는 쌀이 가장 으뜸인 양식이었다 보릿고개를 보낸 사람들은 평생을 쌀밥을 마음껏 먹어보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우리나라 쌀의 소비량은 밀가루의 소비량을 쫓아가지 못한다 시의 화자는 밥그릇을 쫓아 아이들이 자란다고 말한다 서로 많이 먹겠다고 숟가락 다툼을 하던 시절의 아이들에 대한 표현을 통해 밥의 소중함과 밥이 주는 행복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한 식탁에 앉아서 함께 밥을 먹는 것은 행복도를 높인다 함께 먹는 밥은 같은 반찬과 별다를 것이 없는 소박한 음식이라 하더라도 훨씬 맛있고 마음은 따뜻하가 때문에 맛있게 느낀다

시의 화자는 밥을 먹으면서 행복했던 닐들에 대한 그리고 밥이 아이들의 입안으로 들어오기가지의 정성을 생각하며 함께 밥을 먹는 일에 행복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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