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령옛길에서 울산바위 바라보기

by 김지숙 작가의 집

미시령옛길에서 울산바위 바라보기



어제는 서둘러 가을을 보내러 미시령 옛길을 찾았다 미시령을 들어서자 울산바위가 눈앞에 펼쳐졌다 감히 왜 설악산을 사람들이 사랑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여고 시절 설악산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온 뒤로는 가본 적이 없던 설악산을 이곳에 옥고 난 후로 올 들어 세 번째 찾는 셈이다

오늘은 작정을 하고 설악산은 먼 거리로 한 바퀴 도는 일정을 잡았다 설악산은 어느 방향으로 바라봐도 바위와 나무들이 절경을 이룬다 가을 설악산을 가보면 산이 갈 때마다 얼마나 다른 얼굴을 하는지 알게 된다 알면 알수록 신비로운 설악산은 참 멋지고 웅장한 모습을 한 산이다

설악산 울산바위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미시령 중간중간에 나있는 작은 노견주차공간을 눈여겨 지날 필요가 있다 무작정 앞차가 서기에 따라서 차를 세우고 뒤를 따라 나무들 사이로 나있는 좁을 황톳길을 걸어 2-3분이면 사진 찍기에 아주 적절한 공간이 시야에 펼쳐진다

누군지도 모를 사람끼리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 환한 얼굴로 울산바위를 좀 더 가까이 바라보기 위해 다들 애를 쓴다 자세히 보면 사진을 찍기 위해 서 있는 자리아래에는 구절초 쑥부쟁이 산부추 등이 아직도 꽃빛을 잃지 않고 듬성듬성 나있다 그들의 모습도 예쁘기만 하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 길을 알았을까 그냥 지나치면 보이지 않는 나무 틈 사이를 헤치고 들어서면 훤히 나 있는 이 길을 누군가 맨 처음 발을 디딘 눈썰미가 대단하다 너도나도 카메라 셔트를 누르고 추억을 담고 있다 구름이 울산바위 위에 걸쳐 있어 그다지 훤히 보이지는 않았지만 수묵화 속의 한 장면처럼 다가온다 오래 가슴에 담고 살아갈 풍경이다

구름이 끼여있어 명징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그런 아련한 모습이 더 아름답다 우리들의 인생살이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늘 밝고 환한 모습이면 좋겠지만 때로는 힘이 들더라도 본래의 웅장하고 멋진 모습은 늘 그대로이니 주변의 환경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달라질 뿐 속으로 간직한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을 울산바위를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맑거나 흐리거나 울산바위는 울산바위 그대로이고 우리의 본질은 누가 뭐라고해도 변함없는 모습을 하고 내 속에서 나를 지키고 있다는 것 구름이 낀 날

미시령에서 바라본 울산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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