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마을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신천마을




용두봉과 수영천 사이 용발톱

바위군 머리는 낙타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코는 돼지 목은 뱀 배는 이무기

잉어비늘 매발톱 호랑이손바닥

날개 없이 하늘 나는 역린을 건드리면 노한다는

신전마을 용

지네 철 골풀 자단나무로 물들인 실 싫어하여

회동 수원지에 몸 담그고 천년을 수행하며

이지렁스레 살더니 기지개 켜면

마을에 발이 닿을 만큼 감싸 안고 용산에 살다가

끝내 승천하지 못하고 죽어 용발톱만 바위로 남았다



회동수원지를 바라보면 이 수원지를 배경으로 하는 전해내려오는 이야기가 하나쯤을 있으리라는 짐작을 하게 된다 회동 수원지인근 선두구동 신천 마을에는 범과 용의 전설이 간직된 곳이다 신전마을이라는 이름은 우리나라 곳곳에 있고 용은 우리 민족이 신성시하는 동물로 물과 하늘을 휘젓고 다닌다는 상상 속의 동물이다 임금의 옷은 용포 임금의 자리를 용상으로 블렀다는 점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용은 최고로 높은 자리를 상징하는 신적 존재로 여전히 자리매김되고 있다

부산은 대표적인 노인층이 많은 대도시로 알려져 있고 그 가운데서도 대표적인 장수마을이 바로 이 신전마을이다 이 마을을 감싸안은 뒷산은 철마산(용두산)이라 불렀고 마을 전체는 용의 형상을 상상하게 한다 밭 가운데 눈에 띠는 바위는 용발톱 바위로 마을을 지키는 신성한 바위로 사람들에게 알려져 있다 용발톱처런 날카로운 모양새를 지니고 있다

용이 살아서 하늘로 오르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한데 바로 그 물이 회동수원지라는 점이다 부산 사람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물로 이는 바로 용이 몸 담근 물이라는 셈이다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회동 수원지로 향했다 회동수원지물은 꽤 오래전에는 인근 식당의 물들이 알게 모르게 흘러들어 식수로는 부적합 파다는 말도 있었다 최악의 물금 매리 취수장의 녹조 범벅 식수원을 부산의 식수원으로 사용하기 전에는 주로 이곳 회동 수원지물로 해결했다

부신의 인구가 늘면서 낙동강 물금 취수원을 택했고 언제나 식수에 대해 불안불안해 하며 여름을 보내곤 했다 아주 오래전 중학교 무렵이었나보다 회동 수원지로 소풍을 갔고 물은 너무 깨긋해서 말밤이라는 마름풀 열매들이 수원지 구석구석에 둥중 떠있곤 했다 그리고 주변에는 그것을 삶아서 파는 상인들이 소풍의 수다수러움을 더하곤 했다

이제는 그런 기억들은 추억으로만 남아 있고 아주 잘 닦인 둘레길을 걷는 일은 예전의 일들을 포장도로 아래에 묻어버버렸다 지금의 회동 수원지를 보면서 용트림을 생각하고 룔리 승ㅍ천할 장소로 지목했다는 상상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느낌이 든다 세상을 변하고 생각도 변한다 하지만 전하는 이야기는 자꾸만 살을 더해 민들어져 가고 있다 둘레길을 걸으면서 신전마을 회동수원지 그들이 품은 용과의 인연에 대해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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