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래아리랑
누릇한 나루에 배 떠나자
온 데 간 데 없이 조르르
먼 길 떠난 님 꿈에서나 만나 볼까
칠산 앞바다 거슴츠레 부는 바람
눈고랑에 고인 눈물 주르륵 흩어지고
굽술대는 뱃고동소리에
애간장이 자금 댄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거분거분 넘겨주소’
아리랑이라는 제목을 단 우리 전승민요는 60여 종에 3600여 곡에 이른다 그중에서도 정선 진도 밀양 아리랑을 3대 아리랑으로 보고 정선아리랑이 가장 오래되었고 경기아리랑이 잘 알려져 있다 보통 아리랑이라 하면 이 경기 아리랑을 일컫는다 아리랑가락은 듣기만 해도 구슬프고 마음이 아려온다 하지만 아리랑은 경복궁 중수공사에서 부른 것이 계기가 되어 놀이판이나 소리꾼사이에 부르는 경기간 아리랑 경기자진아리랑 등으로 바뀌면서 흥을 돋우기 위해 상정된 이별이나 한 등이 묘사된 것으로 본다
아리랑은 고운 님을 뜻하는 '알이랑'을 뜻한다 아리랑은 노동요이며 알이랑 놀았으니 아라리가 '알알이가 나고' 보는 눈이 많아서 사랑을 나누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이다 어찌 되었건 간에 아리랑은 그렇게 한 서린 내용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자 한다 실제로 아리랑의 후렴구는 부르는 사람에 따라 씩씩하게도 들리고 구슬프게도 들린다 그게 아리랑을 듣는 묘미이다
각 동네마다 아리랑은 그 마을의 전설과도 결부 지어 가사를 달리하여 전한다 밀양의 아리랑은 아랑의 아랑阿娘과 유관하다고도 한다 여진어 아린(고향)에서 왔다고도 하고 인도의 신아리람 스리람에서 왔다고도 하고 고려 유신들이 망한 나라를 통탄해하며 한탄하는 말이라는 말이라고도 하고 아리랑은 그냥 의미 없는 소리말이라고도 하고 한자말로 阿里郞은 음차를 한 것일 뿐 큰 의미는 없다고도 한다 다만 사람의 그때그때 감정에 따라서 묻어나는 느낌이 다르다 떼소리 무리소리 혼자소리 등으로 각각 달리 들린다
동래아리랑은 동래지역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그리움과 이별을 노래한다 일제에 강제 징용된 사람들과 그들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 동래아리랑은 유성기판(ok레코드 1937 no ck 12003 창. 성영신 피리 고재덕)의 형태로 존재한다 음절마다 동래지명과 일제 강제 징용당한 낭군을 그리는 애환이 담겼으며 3절에 2번의 후렴구와 반주로 구성된 3분가량의 분량이다 동래야류 동래 학춤과 더불어 출현한 동래아리랑은 간결하면서도 단단한 양식으로 공감대가 깊은 점이 특징이다 요즘은 세상이 좋아 일제강점기에 불렀다는 그 노래를 sns에서 찾아 들어보면 다른 아리랑과의 차이점을 바로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