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이
부산역에서 온천장까지 달리던 12인승 버스
떼꾼한 여차장 ‘삥땅’ 막으려 철창 친 방에 불이 나
꽃다운 나이에 죽은 대창운수
‘버스 걸’ 피란 버스 행렬
득시글 이어지고 미군군용 차량
교통지옥 문도 채 닫지 않고 우악스레 달리면서
‘오라이 오라이 오라이’
생선 채소 뒤범벅 된 꽉 찬 승객
울퉁불퉁 동삼동 비포장도로 달리던 버스가
경사진 길 낭떠러지 굴러 떨어져
대형 참사 난 길을 또다시 달리며
배로 힘차게 밀어 넣고 문을 닫아
삶터 최전방에서 온몸으로
이억 이억 생지옥을 받아내는 소리
‘오라이 오라이 오라이’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여럿이 있을 수 있다 나라별 국가문화별 동시출생그룹 역사적 경험 생애주기별 가족 특성 기술 영향 등 산업화 세대 베이비부머 세대 X세대 디지털 전환 이후 MZ세대가 주력세대로 급부상하기도 하고 Z세대 알파 세대 등으로 신 세대들을 구분하기도 한다 이들은 성장 배경과 소비패턴 그리고 가치관에서 차이를 지닌다
미국의 한 연구기관인 퓨리서치센터에서는 미국 조사연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사일런트 세대(~1945년생)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 X세대(1965~1980년생)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 △Z세대(1997년생~)로 구분하고 통상 베이비붐 세대의 자식 세대가 밀레니얼 세대로 통칭한다 X세대의 자식 세대는 Z세대로 통칭한다
일본에서 단카이세대라고 하여 2 차세계대전 패전 후 1947년-1949년 사이에 3년간 약 800만 명이 태어난 급격한 인구증가를 보인 특이한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는 1940년-1954년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시기에 태어난 산업화 세대 1955-1964년 5.16 군사정변 새마을 운동 시기에 태어난 베이비부머세대 6.10 항쟁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60-1969에 태어난 386세대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의 시기에 태어난 X세대 월드컵 외환위기 금융위기의 시기에 태어난 1981년-1996년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 정보기술 IT붐이 일면서 태어난 Z세대로 구분하기도 한다
베이비부머세대는 6.25 전후세대로 한국의 고도경제성장과 2008 금융위기를 경험한 세대이자 주산을 산용하고 오라이 소리를 기억하는 마지막 세대가 아닐까 라는 생각을 종종 한다
부모에는 효도하고 자식을 황제 공주로 모시는 세대이자 자신은 대접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낀세대라고도 하고 가장 불행한 세대라고도 한다 386세대는 60년대 태어나 80년대 대학을 다니고 학생운동을 한 민주화운동의 선봉에 섰던 세대이다 성장배경이 가치관에 얼마나 큰 영향을 행사하는지는 살아온 삶의 궤적을 뒤돌아보면 알 수 있다 부모세대와 자식 세대 간의 가치관의 간극이 가져오는 차이에서 일어나는 갈등 또한 만만치가 않다
그럼에도 이 시기를 살아낸 사람들에게는 기회가 많았고 변화가 많은 경제가 성장기를 살아왔다는 점에서 보면 수많은 경험치와 부를 축적한 기회를 가질 수 있었던 건 아닐까 덕분에 오늘날의 경제성장에 일등공신이 된 것은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이 오라이 소리를 기억하는 세대는 얼마나 될까 학창 시절 만원 버스 속에서 힘센 차장의 오라이 소리에 밀리고 밀리면서 가방을 놓칠까 노심초사하면서 등하굣길을 이어왔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난다
주산은 써 본 기억은 별로 없다 하지만 사용법은 배워 쓸 수 있다 그런데 자녀를 키우면서 창고에서 아버지의 전용 주산을 찾아내더니 이를 바라본 아이의 두 눈은 반짝이더니 이내 뒤집더니 보더처럼 타고 놀았다 아이의 시각에서는 커다란 주삼은 바퀴여럿 달린 보더로 보였던 것이다 세대를 구분하는 기준은 사물을 바라보는 가치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사물에 대한 기억도 마찬가지이고 문화와 역사에 대한 가치관의 기준도 세대에 따라 달라진다 이를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은 무엇을 겪고 기억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유는 삶의 가치관과 이유가 달라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