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리
낙동강 끄트머리 물알공원에는
4대 강 개발로 흩어졌던 비수리가
먼발치에서부터 한자리에 모였다
지나는 사람도 별로 없고
비수리를 아는 사람도 없는지
사시사철 그 자리에서 새순 올리고
꽃이 피더니 이제는 단풍이 든다
흔해도 귀한 줄 아는 눈이 없어서
참말 다행이다
비수리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보이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줄기가 곧고 나무처럼 단단해 흙마당을 쓸면 땅이 움푹 파일 정도로 힘이 좋다는 말들을 한다 그래서 줄기를 말려 광주리나 소쿠리 같은 생활도구를 만드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기도 한다
'밤의 문을 연다'는 의미에서 '야관문'이라고도 하며 소염 항산화 항암 작용을 하는 플라보노이드 피니톨 페놀 타닌 등이 함유되어 있어 남녀 공히 원기 회복에 좋다 심혈관 동맥경화 눈의 피로 폐 기관지 등에도 효과를 본다고 하니 일단 좋은 약성을 지닌 것을 분명하다
꽃봉오리가 만개 직전에 지상부를 잘라 세척 후, 주로 35도 정도의 독한 술에 담가야 약효가 좋으나 술을 즐기지 않는 경우, 여린 잎들을 여러 번 볶아 차로도 마시기도 한다 차는 물 1리터에 야관문 10그람을 넣어 20분 정도 끓이면 된다
주로 들판이나 산초 입 언저리에 나 있는 야관문을 가을에 채취해서 술을 담고 봄에 새순이 피는 것은 차로 만들어 쓴다 실제로 차로 만들 경우에는 3번 정도나 그 이상 볶고 식혀 말리면 차맛이 좋고 술로 담가보면 새순보다는 가을에 꽃이 적당이 핀 경우가 맛과 향이 좋다 제대로 익은 경우, 술맛은 어지간한 양주보다 향과 맛이 좋다 조금의 술을 탄산수에 타서 먹으면 여자나 남자나 할 것 없이 기력이 회복된다고 한다
한동안 야관문의 매력에 빠져서 소량이지만 봄 가을 술을 담가 마시기도 하고 차로 끓여 마시기도 했다. 야관문의 새순 끝부분만 골라 끓는 물에 데쳐서 초무침으로 먹기도 했다 특별히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텁텁하게 뭉치는 맛이라 초장 맛으로 혹은 몸에 좋다니 먹자는 의미에서 먹을 수는 있다 첫 순은 한번쯤 데쳐 먹는다
흔한 약초의 하나이고 대부분이 잘 모르는 약초 야관문. 그 매력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 나오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장기 복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맛을 보는 정도로 권하고 싶다 어떤 식품이든 무엇이든 장복은 피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많으면 싫증을 느낀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그게 인간의 욕구이며 이를 가장 잘 설명할 것이 매슬로우의 5대 욕구가 아닐까 생명과 관련 있는 생리적 욕구, 육체와 심리적 안전을 찾는 안전의 욕구, 타인과의 관계에서 찾는 애정의 욕구, 인정 평가를 통한 자존감 자아 존중의 욕구, 자기 발전을 충족하려는 자아실현의 욕구 등이 그것이다.
지금 나의 욕구는 어디쯤에 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