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할 수 있지
아무리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주의 깊게 관철하는 사람이라도 살다 보면 이따금 한계에 부딪치고 그러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실수도 하게 된다 실수를 하는 경우 대체로 사람들은 자신이 생각하고 믿는 마음이 실제 하는 현실보다 더 정확하다고 판단하고 행동하는데서 오는 것이 십중 팔구이다 이는 객관적 정확성이나 타당성과는 별개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때로는 위험성을 동반하기도 한다
실수를 줄이려면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인내심과 불안 불편에 대한 감내 정도 그리고 합리적 사고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이에 대한 통합적인 사고를 거치는 과정에서 가능한 한 실수를 덜하게 된다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은 사소한 일에도 실수가 잦고 그런 날이면 더욱 조심하거나 일에 손을 놓게 된다
남의 실수에는 웃지만 자신의 실수에는 웃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자세는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긍정적인 이미지보다 좀 더 뇌리에 잘 각인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각인된 것은 잘 시정이 되기 어렵다 왜냐하면 늘 잘하는 것은 그냥 당연히 잘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다가 한번 잘 못하는 것은 대체로 그냥 흘려보내지 못하고 스스로 세뇌되어 더 깊은 곳에 각인되기 때문이다
이는 누구에게나 적용된다 늘 잘 대해 주다가도 단 한번 잘 못 대하게 되면 그 한 번으로 관계가 재정립되기도 하고 원치 않는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수많은 긍정적인 상황과 단 한 번의 부정적인 상황은 같은 정도의 중요한 이미지로 뇌 속에 저장되기에 사람들은 실수를 두려워하고 소심한 성품의 경우 더 조심스럽게 살아간다
고양이는 아홉 번 잘해 주다가 한번 잘 못하면 할퀴지만 개는 아홉 번 못해주다가도 한번 잘해주면 꼬리치고 따라온다고들 말들을 한다 그래서 고양이를 혹은 개에게서 느끼는 매력이 다르기에 이들을 좋아하는 사람의 특성 또한 다르다 직접 겪어보지 않았고 개와 고양이를 함께 키우는 주변 사람의 말이라 특별히 맞는지에 대한 확신은 할 수 없고 그 말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다
기억도 이와 다르지 않다 개의 성향 혹은 고양이의 성향을 지닌 이런저런 사람이 있다고 치자 하지만 대체로 1번을 잘 대해준다고 9번의 잘못을 쉽게 잊어주는 경우는 거의 못 봤다 1번 못하고도 9번의 잘 대해주는 경우도 9번 잘해 주는 경우를 잊어버리고 단 한 번의 못해준 기억을 하는 사람이 부지기수다 못하는 경우는 정도와 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작은 불신으로 모든 신뢰를 덮을 수 있는 경우는 왕왕 있다
이쯤 되면 타인에게 잘해주는 것보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 여겨진다 그래서 매사에 실수가 없도록 말이나 행동에 조심조심操心操心하라고들 말한다 그런데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누구나 살면서 한두 번은 실수를 한다 그런데 그 실수를 경계삼아 다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수를 밥먹듯이 하여 자신을 물론이고 주변 사람에게까지 해를 입히고도 유유자적 여유만만 뺀질뺀질 살아가는 사람들도 흔하다
그래서 시인들은 시에서 실수에 대한 후회의 마음을 남기기도 하고 천재들은 실수를 통해 새로운 발명을 하거나 철학가는 실수한 삶에 대한 후회를 명언으로 남기기도 한다 자기 것을 놓치고 타인의 것을 붙드는 실수가 있는가 하면 타인의 실수를 교훈 삼아 자기의 역량을 키워가기도 하는 것이 또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욕심은 실수를 만든다 하지만 같은 실수를 통해 어떤 이는 교훈을 얻고 어떤 이는 같은 실수를 무한 반복하며 살아간다 좀 더 삶에 적극적이라면 실수의 확률이 줄이고 바람직한 성공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지만 그럴 여력이 있을 때 얘기다
스킵프리처드의 말처럼 우리들 중 많은 사람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의 꿈을 위해 일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의 꿈을 위해 일하며 살아간다 타인이 자기 가치를 규정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찾아야 한다 정확한 목표 없이 성공 여행을 떠날 수는 없으며 어떤 경우에도 변명은 안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다
잘못된 목표설정은 성공하더라도 성취감을 못 느낀다 한 통계에 따르면 현직 의사의 직업만족도가 20%를 전후한다니 놀라울 일이다 겉보기에는 높은 임금에 대접받는 좋은 직업이라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직업이라 자긍심이나 만족도가 높을 줄 알았는데 막상 통계를 보니 생각보다 낮고 그 사정을 되짚어 보게 된다 만나는 사람마다 아픈 사람이고 생사권을 쥐고 있으니 실수에 대한 불안 또한 극에 달할 수도 있기에 매 순간 마음은 더욱 짐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그럴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자신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쉬운 길 편안한 길로 가는 사람들 소위 금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나 일생을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조차도 실수 없이 살아가지는 않는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일지라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어제보다 좀 더 나은 내가 되려고 노력한다면 실수는 줄어들고 꿈은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잠깐의 후퇴를 영원한 실패로 여기는 마음은 다잡아야 하고 너무 빨리 목표를 단념하고 잘못된 과거에 심하게 집착하는 것은 고쳐야 하며 잠재력에는 한계점이 없기에 대담하게 행동한다 언제든 시간의 주요함을 잊지 않고 그 절박함을 느끼고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추진력도 필요하다
스킵프리처드가 말하는 이런저런 실수에 관한 다양한 의견이나 여러 명언들을 보면 실수는 매우 다양한 방식으로 생겨나며 우리가 대부분 경험해 온 일들 가운데서 쉽게 발견된 어쩌면 대부분이 같은 실수를 하고 살아가고 또 지금껏 이 지구상에 살아남았는지도 모른다
결론은 누구나 하는 실수, 일상 속에서 반복되는 수많은 실수 속에서 자신의 생각을 바꾸고 무언가를 깨닫게 된다 똑같은 실수를 여러 번 반복하지 않는다면 실수는 고통이 아니라 더 나은 삶으로 발전하는 새로운 방향키를 하나 더 갖게 되는 셈인데 그 실수에 집착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실수에 대해 과한 자책을 하거나 혹은 타인의 실수에 대한 과도한 선심성을 부여한다면 실수에 대한 긍정적 성향을 한 번에 상쇄시켜 버리는 어리석음을 행할 가능성도 있다 나에게 들이대는 잣대와 상대에 대한 잣대가 지나치게 기울어지는 것도 경계해야 한다
옛 성현의 말들 가운데는 자신에게는 까다로워야 하고 타인에게는 느슨한 잘잘못을 가리는데 이중 잣대를 두기를 바란다 하지만 대부분의 현대인은 다양한 매스컴과 종교 문화 등의 환경영향으로 많은 부분에서 이기적이고 영악하며 나르시시스트적인 성향이 강해 이전의 잣대로 일관되게 그 기준으로 판단하면 바보가 되거나 호구가 되거나 그냥 저런 사람으로 치부되기 일쑤이다
실수는 누구나 한두 번은 한다 그 실수는 자신이나 남을 해하는 것도 아니라면 기죽지 말자 살아 있는 한 재도전하거나 반성을 거쳐 실수를 만회하거나 수정할 기회가 있다 물론 영원히 없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찬찬히 돌아본다면 더 중요한 그 무엇을 가질 수 있는 폭넓은 지혜를 터득하기도 한다
실수를 하는 순간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이 나답게 나의 가치를 더 높이고 삶의 가치가 한 단계 더 올라가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 아니 실수는 <쉴 수 있는 순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뒤돌아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더 깊이 깨닫고 더 넓은 시야를 갖는다면 더 나은 기회는 반드시 찾아오리라는 믿음으로 실수를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누구든 실수할 수 있지 그럴 수 있어 인생은 한번뿐이고 대부분은 경험해 본 적이 없는 길을 한 방향으로 걸어가기 때문이지 늘 처음 겪는 일이 많을 테니까 당연한 거야 기죽지 마 다만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사과하면 그 실수 조금은 반복되지 않고 잘못은 조금이라도 만회할 수 있지 않을까
사진제공 성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