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 드라마를 봤다 처음에는 16회로 끝나는 줄 알고 빨리 돌리기 하다가 중간중간 건너뛰고 봤다 그런데 끝이 없었다 알고 보니 52회다 너무 길다 처음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을 연상케 하더니 기생충을 일부 복사해서 갖다 붙였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상실 거짓말 출생의 비밀 이산가족상봉 신자유주의의 폐차 재벌의 비밀까지 막장 막말 대전에 몸싸움 주변 사람도 함께 기억상실에 들었는지 앞뒤 안 맞고 이해가 안 가는 부분 말도 안 되는 설정이다 세상에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서 남녀관계가 한 집을 중심으로 모두 얽혀 이루어진다는 억지 설정까지 모두 쓸어 담았다
시청률 높은 드라마의 내용들을 총망라한 대서사로 이번에는 이 드라마를 다음에는 저 드라마를 데자뷔 하는 느낌이 여기저기서 불쑥불쑥 두더지 잡기처럼 튀어 오른다.
솔직히 21살 연기 부분은 갈수록 짜증과 지루함이 밀려들었다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나다 한국 드라마를 볼 때마다 드라마는 이렇게 이 부분은 저기서 저렇게 가져다가 짜깁기했다는 생각이 든다 문예창작 강의에서 드라마 대본 쓰는 법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부분들이 나름 정해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진 일부의 연기와 아이들의 열연은 칭찬할만하다
이 드라마는 하나의 주제로 통일되지 않은 여러 사건들이 흩어져 있다 이 드라마를 보면 마치 정리정돈 안된 카페 안에서 있다가 온 느낌이다. 결국 이런저런 곁다리들을 간단하게 줄이면 오히려 2시간짜리 영화로 딱이다 그냥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다 배가 산으로 갔거나 아니라면 이솝이야기의 남의 털을 갖다 붙인 새이야기 같은 느낌이 든다 시청률만 생각하고 타성에 젖은 진부한 방식이 통하나 보다 참신한 것이 아니라 늘 봐오던 익숙함에 세뇌된 매너리즘이 더 잘 통하나 보다. 다 보고나서는 아무 느낌도 내용도 기억나지 않는다 비좁은 골목을 비켜나온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