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미 마음-김지숙
갈구재골 들머리에 앉은
박씨 문중 제실 앞마당
푸른 잎 흔들며
노란 꽃대를 올린 민들레
뿌리 자르고 깨끗이 씻어
그릇에 담았다. 이른 아침
노란 민들레 꽃대 하나
그릇 한가운데 솟아 있다
밑동 잘리고
잔뿌리도 없는 줄 전들 모르랴
쓰러진 모든 어미 잎들이
온 힘을 다해
제일 튼실한 노란 꽃대하나
일으켜 세웠다
새끼만은 다시 살리고픈
어미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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