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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절초

by 김지숙 작가의 집

https://www.youtube.com/shorts/M_SdAnvKUmE?feature=share


구절초-김지숙




허황한 겨울 들판에

길 잃은 연보라 꽃무리

돌길도 습지도 가리지 않고

긴 뿌리 내렸는데

이제 그만 떠나라 하네

움푹 패인 겨드랑이에

너의 눈망울 간직한 채

이리저리 두리번거려도

이슬로 세수하고

여린 손으로 꽃대 올려

너를 불러도

꽃을 피웠으니

가을이 떠났으니 떠나라 하네

손 닿을 듯 너의 눈에

나를 담아도

여문 강기슭에

너를 담아두고

이제,

나는 어디로 떠나야 하나


<4대강 사업 중인 낙동강에서>



https://www.youtube.com/@%EC%BC%80%EC%9D%B4-g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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