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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김지숙
연분홍 입술이
꽃처럼 고와서
꽃칠한 입에서
나온 말들은
봄인가 했다
순하고
따뜻한 목소리라
허공도
저처럼 환한가 했다
반짝이는 물어 나르는 말에
잠시 동안
깊이 든 속내를
한번 쯤은
밖으로 드러내나 했다
세상의
모든 말 한번에 쏟아져도
진실은 하얗게 남아
화석이 되리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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