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탐사-김지숙
바람이 흐르는 곳으로
마음이 따라 나서니
흥이 나면 동그랗게
오므렸다 다시 펴고
바람의 밑동마저 지워버린 구름
널찍한 그림자 위에 멈춰
하늘 한가운데
온 몸 맡기고 온종일
자라더니
어느새 사라진 구름송이
고통도 아픔도 이렇게
한순간에 끝내버린다면
따스함 속에서 파묻혀
아픔을 모르고
아련히 떠나보낼 수 있다면
그림 헷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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