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
나를 반듯하게 세우고
빛보다 그림자를 먼저 본 순간
거울 속에 자존감이 나타났다
남은 키워 주지 않는
내 안의 작은 씨앗,
물을 주고 햇살 쬐며
스스로 길을 열며 알았다
잘못을 단죄 않고
내 안의 빛을 지키는 일
비교가 아닌 수용으로,
완벽이 아닌 탁월함으로,
나는 다시 피어난다는 것을
우리는 살면서 사람들의 행동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를 왕왕 접한다 저 사람이 왜 저럴까 이해도 납득도 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를 망설이기도 한다 사람이라고 다 같은 판단을 하고 다 같은 생각의 기준을 가지지 않았으며 다 다른 겉모습처럼 어느 하나 같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지만 어쩌면 저렇게 다를까 하면서 상대에게 깊이 실망하거나 기대하기도 한다
눈높이도 다르고 판단기준도 다르고 호불호도 다르고 허용치도 다르고 도덕의 기준도 다르다 문제는 다른 점을 모두 인정하고 살아가야 마음이 편한데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기준을 따라야 하는 상황에 이르면 그렇지 못하다면,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수록 그 때부터는 어느 한 쪽도 평화롭지 못하게 된다
자존감Self-Esteem이란 자신을 존중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감정적인 평가이다 스스로 가치 있고 유능한 존재로 인식하는지를 나타내는 심리적 개념이기도 하다 자기 평가를 넘어 정체성 동기 정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된다
William Jame는 성취와 기대치를 더한 데서 생겨난다고 보았으며, Maslow의 욕구 위계 이론에서 자존감은 기본 욕구를 충족한 뒤 상위 욕구로 제시된다 인정과 존중을 경험할 때 개인은 자기실현에 도달할 가능성이 커지며 자존감은 자기실현 욕구의 핵심 기반이 된다
M. Rosenberg, 1965는 자존감을 성공÷기대치의 비율로 설명하여 성취와 이상 간의 자존감 척도를 개발하여 사회적 비교와 자기 수용과 밀접하게 관계짓는다고 자존감의 핵심을 강조하였다 Bowlby의 애착이론에 따르면 안정 애착을 경험한 아동은 자신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는 경향이 높다 Erikson에 따르면 심리사회적 발달 단계 중 청소년기의 정체감 대 역할혼미 단계에서 건강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하면 낮은 자존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자존감은 일상 속에서 자신을 대하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작은 실수에도 자신을 과도하게 비난하는 경우에는 자존감이 낮다 SNS가 발달한 사대문화 속에서는 이에 뒤처질 경우, 자존감을 잃기 쉽다 이러한 자존감은 유년시절의 칭찬 비판 경험 인간관계 속에서 인정 욕구와 연결지어 판단하면 쉽게 이해될 수 있다 작은 칭찬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작은 비판에 자존감이 위축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타인이 채워 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존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자신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변동하며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된다 Festinger, 1954의 사회비교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신을 평가할 때 타인과 비교한다 비교대상에 따라 자존감은 상승하거나 하락한다 Higgins, 1987에 따르면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간의 간극이 클수록 낮은 자존감을 경험한다
이러한 자존감을 향상하기 위해서는 인지행동적 접근으로는 자기 비난적 사고를 교정하고, 합리적 자기 대화를 훈련한다 또한 자기 수용 훈련을 통해 완벽한 자기 이상을 버리고, 불완전한 자신을 수용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나아가 사회적 지지를 활용하여 지지적 인간관계 속에서 인정과 긍정적 피드백을 경험하면된다
우리는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 욕구를 충족할 때 안정적 자존감이 유지된다(Deci & Ryan) 자존감은 단순한 자기 만족이 아니라, 인간 발달과 정신 건강, 사회적 관계의 핵심을 이루는 중요한 심리적 기제이다 끊임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서 자존감을 흔들리는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심리학적 이해와 실천적 노력으로 자신을 존중하며 성장하도록 도와야 한다
자존감을 챙기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다 열등감 대신 자기 목표와 성장을 바라보고 집중해야 한다 또한 칭찬을 구하지 않는다 타인의 시선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가 격려Self-cheerleading를 해야 한다 완벽함 보다는 탁월함에 집중하며 자기주도적 행동을 한다 나아가 상대를 비난이나 공격하지 않는다 자책하지 않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려고 애쓰지 않는다 스스로의 기준을 정하고 스스로를 격려하며 실수도 성자의 과정으로 인정하며 책을을 질 줄 안다
이렇게 장왕하게 자존감에 대한 이론을 언급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주변에 이따금씩 보이는 자존감이 낮은 사을 대하고 나면 무슨 말이라도 해 주고 싶은데 오지랖이 넓다는 말을 들을 것 같아서 입을 다물게 된다 자기 자신도 그만하면 모자랄 것이 하나 없어 보이는데 특정한 인물들 앞에서는 지나치게 자신을 하대하는 주변인의 모습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저 사람은 정말 자존감이 낮은 걸까 아니면 저 사람이 생존하는 방법일까 대체 저 행동은 뭘까 판단이 서지 않은 상황을 접하다 보면 별 별 생각을 다 하게 된다 자신을 낮추는 대신 원하는 걸 쉽게 얻고 더 많은 걸 얻겠지만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학대하는 모습에서 뭘 구하든 그게 옳은 선택인지에 대해서는 좀처럼 납득은 가지 않는다
왜 저렇게 살까 저렇게 살고 싶을까 원하는 위치에 빠른 속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자존심을 다 버리고 엎드리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접하게 된다 마치 한 사람의 내면을 한권의 책을 읽듯이 샅샅이 읽을 수 있다면 그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지겠지만 그런 자세는 노력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대가 자존감이 낮든 아니면 높든 그다지 나 자신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굳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관섭하는 오지라퍼는 되지 않겠다는 각오는 때에 따라서는 오히려 더 이런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하게 만든다 다만 관찰을 통해 어떤 류의 사람인지는 파악하고 자신의 삶에 긍정적으로 대처 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하는 정도면 족하다는 생각으로 대처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그것이 어쩌면 자신의 자존감을 지키고 상대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방법 중 하나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사진제공 성경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