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나의 길

by 김지숙 작가의 집

https://youtu.be/661gOnfJYNQ

나의 길-김지숙



남이 가지 않은 길이 좋다

한 번도 발길이 닿지 않는

여태 길이 아니던 길이 좋다

바람에 흔들리는 불빛이 아니라

바람을 쓰다듬는 아름드리나무가

여는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걷거나

혹은 똑바로 난 길을 걷다가도

문득 따뜻한 얼굴을 만나는 날은

사람이 길이 된다

머물기 위해서가 아니라

언제나 떠나기 위해 길이 있다

누구든, 밟고 떠나야 길이 된다

누구든, 가지 않으면

길은 생기지 않는다

한번뿐인 생에서

내가 가는 길은 내가 연다


사진제공 성경화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꽃의 상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