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오늘 시』
봄에
예닐곱 된 목련꽃
또랑또랑한 눈망울에
바람이 멈춰 선다
매서운 추윌랑 등 뒤에 맡기고
고것이 참 해 없이 맑다
술술 열리는 꽃길 걸으면
첫 꿈
깨우는 하얀 종소리
이 시를 쓰게 된 동기는 등억온천 가는 길 옆으로 작천정 물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산초입 길가에 산목련이 한그루 피어있는 모습을 보면서였다
한참 겨울인데도, 해가 드는 곳이라서 그런지 저 먼저 꽃망울이 들었다
아직 봄이 멀었는데, 성급한 꽃망울은 벌써 두꺼운 옷을 벗으려는 듯, 저 홀로 하얀 얼굴 쏘옥 내밀고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다른 꽃망을은 아직 물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그 꽃은 아직 어린데 어떻게 저렇게 벌써 꽃을 피우는 걸까 아직 남은 추위에 걱정되어 바라보면서 정말 철없는 꽃이라는 생각 했다
'그래 철이 없으니 철도 모르고 이 겨울에 꽃을 피우는 거지 철딱서니 맞네'
혼잣말을 하다가 그래도 이왕 피우는 거 예쁘게 피었다가 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