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구름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언제나 봄날』




세월호 구름




보고도 믿기지 않아서

다시 보고 숨을 멈추고

넋을 잃고 바라본다


말없이 참아 온 세월

얼마나 상심되어 단구동 하늘이

구름 리본을 달았을까


아직 피어보지 못한 어린 젊음

이제는 먼 길 떠나간다고


차갑고 냉정한 사람들 머리 위를

맴돌며 하는 말


‘누구든 언제든 다시는 일어나면 안 되는 일’


기억해

기억해 줘

기억하라고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고 보니 새삼 2014년 세월호 침몰이 떠올라 예전에 썼던 시를 들추었다 그때 하늘에서 추모 리본 모양의 구름을 보았다 정말 믿기지 않을 만큼 선명한 리본 모양의 구름을 보면서 하늘도 마음이 얼마나 아팠으면 저 구름을 피워낼까 싶었다

더 무슨 말을 하겠는가 무슨 말이 위로가 되겠는가 이 땅에서 허망하게 청춘들을 보내는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는데, 이렇게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니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말문이 막히고 황망하고 슬프고 참담하고 마음이 아프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피맛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