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잼 만들기
정동진 펜션 앞 숲에는 밤나무가 밤을 제법 크게 많이 달았다 풀이 너무 무성하고 숲에 대한 공포심이 있는 나는 선뜻 들어가지 못한다 그리고 이곳 사람들 아무도 관심 없는 밤을 줍지 못한다 줍고는 싶지만 너무 우거져서 들어갈 엄두가 안 난다 자주 통화하는 친구의 말이 천상 도시 사람이라 그렇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언젠가 만난 새끼 고라니에게 밤을 모두 양보하기로 했다
대신 칼집 낸 햇밤을 1킬로를 인터넷으로 샀다 제철이라 그런지 토실토실 살이 올라 먹음직하다 알맹이만 빼내어 씻어낸 후 물을 넣고 푹 삶았다
삶은 후에 물을 빼고 나서 뜨거울 때 알맹이를 으깨어 유자청과 설탕을 입에 맞는 적당한 단맛이 나도록 넣고 빵에 발라질 정도의 농도로 휘저어 준 다음 다시 낮은 온도에서 한소끔 끓여서 소독한 병에 넣어 냉장고 보관한다
식빵에 발라 먹으면 밤식빵처럼 맛있다 끓는 물에 한두스푼 넣고 우유를 넣어 밤자떼도 제격이다 유자청이 없다면 쌀 조정이나 물엿 혹은 설탕을 넣어도 된다
참고로 밤은 쌀보다도 비타민b1이 많고 비타민 c d도 많이 들어있어서 피로 해소에 좋고 소화도 잘 된다 특히 해로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혈당조절에도 탁월하다니 정상과 당뇨전단계를 오락가락하는 나로서는 제철에 밤을 많이 먹어둬야 한다
맛있는 재료들은 왜 만들기가 불편한 지 모르겠다 꽁꽁 몸을 숨겨 잘 드러내지 않는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