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
정동진에 와서부터 줄곧 저녁식사는 콘프레이크로 해결한다 소화 잘되는 우유와 무가당 두유를 반반 섞어서 국대접에 반을 담는다 전자레인지에 1분 정도 데워 따뜻해지면 프레이크 30-50그람 정도 넣고 호두 아몬드 캐슈너트 피킨 등 견과류를 섞어 살짝 분쇄한 것을 큰 스푼에 1스푼 가득 넣어주고 말린 사과를 적당한 크기로 부셔서 몇 조각 넣어준다
말린 사과는 어느 정도 불어나면 쫀득한 느낌이 있어 씹는 맛이 있다 사과를 대신해서 건포도나 건자두 플룬 혹은 말린 대추가 있으면 잘게 잘라서 먹기도 한다
설탕 맛이 전혀 없는 프레이크에 넣은 내용물을 다 먹고 나면 떡갈비 한쪽이나 닭살 몇 조각을 먹거나 삶은 계란이나 계란 프라이 한 개를 먹고 나면 여기에 디카페인 커피 한 스푼 넣고 사발 커피를 마시면 저녁식사가 끝난다
손님이 오거나 외식을 하지 않는 이상 저녁은 대부분 간편식이다 이렇게 6시 30분-7시경에 석식을 먹고 나면 모든 할 일이 끝나고 나의 시간이 된다
설거지 그릇도 별로 안 생기고 요리를 하느라 부산을 떨지 않아도 된다
다니러 온 지인은 다들 바쁜 아침에 간단히 먹는데, 이 집은 저녁이 간편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아침은 일하기 때문에 머리 회전이 빨라야 하고 에너지가 많이 필요해서 최대한 잘 차려서 먹는다 가급적 왕의 식탁처럼. 점심은 쌀국수나 면 종류로 일반 서민의 식탁, 저녁은 프레이크로 가난한 밥상에 더 가깝다 이렇게 기본 식단을 짜 놓고 살짝 변형을 가하기도 한다
움직임이 별로 없는 저녁에 너무 잘 먹고 나면 몸이 붓고 살이 쪄서 오히려 힘이 들다 손님이 오면 그날 저녁은 만찬을 먹고 다음날 아침은 많이 먹을 수가 없다
당분간은 이렇게 지낼 생각이다 프레이크 석식이 아직은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