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봄봄 봄봄』




반지





너로 하여

자유로울 수 없어

빈손이 허공을 더듬는다



진실을 시험하고

공유와 구속을 아름답다 여기면서

섬겨온 희미한 자국들은 이제

더 큰 날개를 달았다



내내 내어주자

아끼자 사랑하자던

그 첫 마음을 기억하는 삶은


이제, 자유로울 수 있다고

빈손이 고스란히 날개를 단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반지를 낄 일 몇 번 있을까 결혼을 하면 당연히 끼는 것이 반지이다 반지가 갖는 가설에 따르면 반지는 신부를 약탈하던 시대의 증표로 또 원시시대 결혼하고 싶은 여자의 허리에 띠를 두르던 관습으로 고대 이집트인들은 영원을 상징하는 의미인 동그라미를 몸에 지닌다는 의미로, 그리스 신화에서는 인간을 사랑하고 인간을 위해 희생한 프로메테우스의 족쇄를 상징하는 의미를 반지는 갖는다

엄지에 끼는 반지는 솔로몬의 반지로 '자유'를 상징하며 검지에 낀 반지는 '꿈' 자신의 목표나 미래를 상징하며 가운뎃손가락에 끼는 반지는 결혼 여부를 알 수 있는 반지이고 약지에 끼는 반지는 심장과 관련되며 약회혼과 관련된다 새끼손가락에 기는 반지는 변화를 의미하며 부모가 자녀에게 끼워주며 부귀를 의미한다고도 한다

하지만 반지가 지닌 많은 상징성을 알고 반지를 끼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반지를 끼던 처음의 의미를 지닌 채 살아가자는 의미를 지니자고 변하기 쉬운 인간의 마음에 다짐을 심고 다니자고 반지를 끼는 것은 아니었을까

결혼을 하니 반지를 끼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가자는 다짐을 나누어 끼는 것이 반지이고 그 마음을 영원히 함게 하자는 의미가 반지이다 사실 반지를 나누어 끼는 경우는 우정의 다짐이나 사람의 다짐 외에는 그다지 없는 것은 아닐까 물론 요즘 같은 세상에는 풍수의 의미로 낄 수도 있을 것 같다 학창 시절에는 졸업반지라는 것을 낀 적이 있었다 무슨 여유에서인지 학생들의 없는 주머니를 털어 반지를 나누어 끼던 그 의미 없는 반지들은 IMF가 들면서 제일 먼저 금 모으기 운동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어떤 모임이든지 금붙이를 좋아하는 사람이 주도권을 잡으면 꼭 반지를 하기도 한다 이런저런 모임에서 기념으로 만든 반지들은 속속 그런 계기가 생기면 정리하게 된다 기념할 일이 많다는 것은 없ㄷ가는 것과 같다고 믿기 때문이다 주위에 사람이 많다는 것도 모임이나 소속 단체가 많다는 것도 없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반지 역시 이 모임에 갈 때에는 이반 지를 끼고 저 모임에 갈 때에는 저 반지를 끼는 귀찮고 어이없는 일들을 한다는 것이 재미없고 시시하고 보여주기 식 삶이라 그다지 흥미가 없었건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어느 단체에 모임을 마치고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면서 반지를 꽉 끼는 반지를 뺀 적이 있고 그렇게 반지를 잃어버린 일이 있었다


잃어버린 반지에 대해 생각하면서 반지와 관련하여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서 쓴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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