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부추꽃튀김

by 김지숙 작가의 집
바위솔.png 정선바위솔

두메부추 꽃 튀김



펜션 앞마당에도 나의 청정 베란다에도 두메부추 꽃이 예쁘게 많이 피었다 그냥 부추가 아니라서인지 꽃대도 굵다 누군가가 키우다가 떠난 펜션 앞마당에 돌보는 손길 하나 없어도 예쁘게 잘도 피었다 나는 꽃을 보면 예쁘다는 생각과 먹고 싶다는 생각이 겹친다

머위 꽃 호박꽃 할 것 없이 큰 꽃들은 튀겨먹고 싶다 장미나 찔레 같은 향이 좋은 꽃은 차로 마시고 단맛이 나는 아카시아 칡꽃 제비꽃 등 꿀을 많이 품은 듯한 꽃들은 비빔밥을 해서 먹기도 한다 그런데 부추꽃을 보면서 동그란 소시지처럼 튀겨먹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열 송이 정도를 줄기 채로 길게 뽑아 왔다 잘 씻은 후 물기가 가신 다음 밀가루를 흩뿌려 남은 물기를 잡고 계란물에 잘 으깨 놓은 튀김 물에 담갔다

내가 하는 튀김 물에 물은 들어가지 않는다 계란으로 농도를 조절하고 튀김용 기름을 한두 스푼 넣는다

기름의 온도가 올라가면 몇 방울의 튀김가루 푼 물을 살짝 팬에 넣어본다

바로 익어서 떠오르면 튀김옷을 입은 두메부추 꽃을 넣어준다

잠깐만 튀겨도 되니 꽃대는 그대로 푸릇하다 핫도그처럼 단단한 둥근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입은 듯 만 듯 얇은 옷을 입었다 몇 번을 더 튀김 물을 입히거나 농도를 걸쭉하게 한다면 모양이 둥글게 날 수 있지만 밀가루를 즐기지는 않아 그냥 한 번만 튀기기로 했다 맛은 약간 쌉소롭하면서도 매운맛이 살짝 나는 부추 맛과 향이 살아있다

땡고추 잔파 깨소금 등으로 웃간을 한 간장에 찍어 먹으니 매콤함이 한 맛을 보탠다 진자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카더라 통신에 의하면 의자 다리 말고는 다 튀겨 먹는다'는 중국인의 튀김 사랑을 굳이 들지 않더라도 바로 튀겨 바로 먹는 튀김은 역시 맛있다 그게 두메부추 꽃 튀김이라 더 그렇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목이버섯장아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