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가분하다

by 김지숙 작가의 집
경주남산용장사지삼층석탑1.png 경주용장사지삼층석탑

홀가분하다



사는 만큼

살다가

버릴 것 다 버리고


가볍게 떠나가기




다 버리고 떠난다는데 무슨 말이 필요할까

살다 보면 이런저런 일들로 마음이 상하거나 혹은 넘어서야 할 산 앞에서 넘어서지 못하고 넘어지고 한계를 느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버리는 일뿐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 그 순간에서 비참해지지 않기를

누구나가 살면서 느끼지만 손을 놓지 못하는데서 오는 압박감과 공포는 어디에 비할 바가 없다는 것은 겪어 본 자만이 아는 비밀이다

살면서 떠나야 할 때를 느끼고 박차고 나갈 것인지 죽으라고 버텨야 할 것인지에 대한 갈등에서 벗어나기

이런 상황에서 애써 태연하게 살아내기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렇게라도 살아남아야 시간은 나의 편이 될 때가 있다


죽으라고 버티기냐 혹은 다 버리고 홀가분하게 떠나기냐에 따라서 삶도 죽음도 그 모습은 전혀 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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