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봄봄 봄봄』



기도




애써 내민 시린 마음

하늘에 닿아

반드시 이루어지시기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바람처럼 다가와

두 손 꼭 잡아주시기를


무지개로 피는 하루 하루를

당당한 기쁨으로 시작하시기를


그리하여 이제

생의 고단함을 거두고

지혜롭고 평온한 자 되시기를



하루 하루를 살아가면서 대개 아침에 일어나면 잠시 생각을 한다 기도나 바램이 포함된 말들을 머릿속에 되내인다 중요한 날이면 꼭 기도를 한다 그러고 나면 하루 하루가 내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된다 하루의 무게는 그날그날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달라진다 마음의 무게도 마찬가지이다 스스로 마음의 깊은 곳에 있는 소망을 타진하고 멀리 가버린 마음들을 다시 불러와서는 다독이고 있는 그대로의 현실에 따르며 내 모든 행동의 주인은 바로 나라 것을 확인한다

나무는 나이를 먹으면 나이테가 생기고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 마음의 두께가 더 두꺼워진다 생각할 게 많고 배려할 게 많고 포용력이 쌓이고 온유함을 지니고 더 지혜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잘못된 길을 가지않고 잘못 행하지 않으며 열정과 노력으로 보다 나은 삶을 살기 바라며 외로운 사람들의 친구가 되고 낙심한 사람에게 힘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따뜻한 삶이 되기 바라면서 마음의 두께는 두꺼워진다

하지만 각박한 세상을 살다보면 생각보다 세상이 험란하고 두렵고 상처받고 아프고 악하고 무엇보다도 한없이 힘없고 무기력한 자신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러한 경우에는 자신의 나약함을 깨닫고 스스로도 누구에겐가 손 내밀 수 밖에 없다 물론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이다

아끼는 귀한 이들이 외로움 속에서 순하게 반짝이고 때로는 기쁨으로 행복으로 출렁이며 따뜻한 삶에 귀기울이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흔들리는 외나무 다리 위에서도 평화로운 삶의 길을 내어 주시기를 그리고 견뎌낸 그 힘으로 튼실하고 밝고 향기로운 열매 맺기를 바라는 가장 값진 마음이 즐겁고 슬기로울 수 있도록 훤히 비추시기를 두손을 모으고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가 있다 간절한 기도는 반드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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