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얼굴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어느 봄날의 일기』


시간의 얼굴



마음 먹고 바라야 비로소 보이는 얼굴

손 잡으면 무심결에 느끼는 충만한 행복

늘 다른 모습이지만 한번도 같지 않지만

오늘도 쉼없이 찾아온다


바람이 되었다가

눈이 되었다가

비구름이 되었다가

봄 햇살이 되어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시간의 얼굴은 모양도 없이

추억없이도 아득히 피어올라

어쩌면 저렇게 단숨에 출렁거릴까



시간이라는 존재가 있다면 그 얼굴을 보고싶다 어떻게 수많은 사람들이 각각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 각기 다른 생각을 하고 각기 다른 모습으로 나이들어 가는지 알고 싶다 어느새 나이가 들어가는지 추억들을 하나둘 흘려버린다 스쳐 지나간 사람도 잊고 꼭 기억해야 하는 일들도 잊고 깊이 간직해야 하는 말들도 아득히 멀리 사라진다

느닷없이 생각나기도 하고 쉽게 잊어 또 다시 묻기를 반복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시간의 얼굴에도 주림이 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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