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어느 봄날의 일기』
길
마음에도 길이 있다
맑고 때묻지 않은
흔들리지 않고 따뜻하고
편안한 불빛이 비치는
밝고 끝없는 열린 길이 있다
문득 뒤돌아봐도
여전히 좋은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세상에서 가장 큰 길이
그곳에 있다
사람의 마음에도 길이 있다 보이는 곳에서만 찾는 길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 열려 있는 길이 더 크고 훤히 열려 있다 사람들이 찾는 길은 어쩌면 자신의 마음에 속에 들어있는데 그 길을 알보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때로는 바람이 불고 비가 오는 쓰러진 나무가 길을 막고 아픔과 슬픔이 자리잡은 듯한 길도 웅덩이가 앞을 가리기도 보도 블럭이 잘 놓여져 있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길들도 뒤돌아보면 그러 길의 일부일 뿐이다
되돌아가지 못하는 길 그렇지만 언제나 되돌아보고 그 마음은 두고 올 수 있는 길이 각자의 가슴 속에는 있다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은 생이 어디 있으며 꽃이 피지 않는 정원이 또 어디 있을까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자을 수 있는 마음에 나 있는 그 길을 찾아 걷는 연습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를 알아가는 지름길이 아닐까
스스로 아프지 않고 나름의 올바른 길을 선택해서 살아간다면 모든 것을 다 담고도 남을 길이의 긴 길을 걸을 수 있으리라 모든 것이 그 길안에서 행복이 되고 추억이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