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詩集『어느 봄날의 일기』
반 갑다
반갑다는 말에는
그리웠거나 기쁘거나
혹은 설렌다는 뜻이 들어 있다
반 갑다는 말은
그대가 크고 밝고
고귀한 존재라는 말이다
반갑다야
그 한마디면 서로 얼굴이 환해지고
저절로 웃음 짓게 된다
오랜만에 만나서 마음이 기쁜 중에 나오는 말이 '반갑다'라는 말이다 그 말을 자주 쓰지는 않지만 오래된 친구 꼭 만나고 싶었던 사람을 예기치 않게 만나게 되면 <아이고야 진짜 반갑다야> 저절로 입으로 나오는 말이 반갑다는 말의 어원을 알면 우리가 쓰고 있는 반갑다는 말이 예사로 느껴지지 않는다 '반'이라는 말이 주변국으로 건너가면서 '칸'이 되고 '킹'이 되었다는 신채호선생의 조선상고사에 기록된 내용들을 참고한다면 '반'이 주는 말은 최고로 의미로 때로는 번쩍 빛난다는 번개의 '번'이라는 의미와도 연결되고 반닷불이의 '반'과도 연결된다 그래서 빛나는 것이 갑이라는 의미를 지닌다면 최고로 기쁘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어원이 올바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확인하기 쉽지 않지만 어렴풋이 짐작하면 충분히 그런 의미를 내세울 수 있다는데 동의를 하게 된다
진심으로 반가운 마음이 있어야 반갑다는 말을 하게 되는 것도 진정한 의미를 알고 나서이다 누구에게나 반가운 사람은 없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반갑지 않은 사람은 있다 사람으로 살아가면서 그래서 어느 누구에겐 가는 반가운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더없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반가운 사람이 되지 못하고 자신이 반가운 사람이 있어도 좀 괜찮지 않을까 반갑다는 말을 자주 하고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그만큼 자주 스스로도 귀한 존재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