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어느 봄날의 일기』





힘이 나는 시를 읽다 보면

오래전 기억이 되살아나고

잊었던 희망이 귓전으로 달려온다


힘이 되는 말을 하다보면

두 손 모은 기도가 꾹꾹 담겨

스스로 일어서는 기적이 된다




살아가면서 힘이 되는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하고 운이 나쁘면 표독스럽게도 남의 상처를 건드리며 비수를 꽂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듣기 힘든 말들은 가슴에 묻을 게 아니라 땅에 묻어 버리거나 쓰레기통에 확 버려야 정신 건강에 이롭다 왜냐하면 그 말들은 결국 말을 하는 사람의 현재 자기 삶의 상태 자기 이야기를 자신의 입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담아 둘 요가 전혀 없으며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먼 사림이 된다

때로는 지치고 힘이 들 때에 힘이 되는 말을 하는 사람을 가까이 두고 싶은 때가 있다 사정이 여의치 못하거나 대화조차도 여유가 생기지 않을 때에 사람들은 대화를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자연 속으로 파고 든다 그도 저도 어려우면 그런 시를 읽거나 글을 읽는다

세상살이라는 것이 매순간 처음이라 어디엔가 부딪치고 또 이겨내면서 살아내는 것이 아닐까 일상이라고는 하지만 늘 희망적이지만은 않다 하지만 어려울수록 힘을 내고 때를 기다리고 가능성을 키우는 작업을 하면서 살아간다거나 최소한 그러려고 노력을 한다 아무리 연약한 풀 한포기도 살아갈 힘을 가지는 것은 스스로 타고난 힘이 있기에 가능하다

그래서 힘이 없다 약하다 절망적이다 싶을 때에는 자기가 가진 힘을 자기내면에서 샅샅이 찾아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원하는 것을 하고자 할 때 스스로 너무 무능하다 가진 게 없다 여길 때가 다반사로 있다 가지고 있는 것이 있다손치더라도 그 주변을 둘러보면 그다지 힘이 되는 것은 없다 그렇지만 그 생각은 스스로 한정짓고 만든 것일 뿐이다 누구나 생각의 방향을 바꾸면 자신에게도 힘이 있고 그러다보면 스스로 잊고 있던 그 힘을 회복하기도 한다 겉으로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보이지만 반복하다보면 대체로 누구나 보통 수준으로는 하게 된다 더 이상의 수준을 원한다면 죽기살기로 하면 된다

힘을 가진 사람이 넓은 품을 갖기는 쉬울 것 같은데 주변을 둘러보면 대체로 그렇지가 않다 바늘하나 꽂기도 힘든 밴댕이 소갈딱지가 되기도 하고 여유로운 마음이 되어 베풀고 살아가기도 하고 자기 것을 지키느라 무진 애를 쓰는 다양한 모습을을 지니기도 한다 힘에는 모든 긍정적인 요소와 부정적인 요소를 다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꺼내 쓰느냐에 따라서 힘의 색깔이 결정된다

힘이 있다면, 넓은 아량과 덕목으로 풍부한 인간미를 가지고 침착하고 평온하게 깊이 생각하며 지혜롭게 생긴 힘이 있다면, 그 힘을 나누고 살아가는 여유로움이 함께 한다면, 더 말할 나위 없이 좋은 세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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