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차

by 김지숙 작가의 집

하얀장미꽃차

접시꽃.png 접시꽃



장미꽃차를 처음 마셔 본 것은 그림을 그리는 친구의 집에 가서이다 식용 장미꽃을 말려서 파는 것을 구입했다며 차 한잔을 내밀었다 꽃차에 대한 환상이 아직은 남아 있던 터라 선뜻 잔을 받아 들었다 의외로 향이 남아있었다 나를 위해서 애써 준비한 차라고 말했다 에잉 이건 또 무슨 말씀?

사상체질을 연구하는 그 친구 말이 태음인인 내에게는 장미꽃차가 너무 좋고 잘 맞는다면서 내게 장미과 차를 즐겨마시라고 조언을 했다 내가 태음인인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해 본 적도 없다 그런데 구태여 자기 스승에게 나를 보여주고 나의 체질을 알아내어 내게 맞는 차를 알려준 그 친구의 정성이 정말 고맙기만 했다 처음 한번 마셔본 장미꽃차가 내 입에는 잘 맞는 것 같았고 나는 장미꽃차에 거부감 없이 자주 마셨다

파는 장미차들은 한결같이 꽃봉오리채로 말려서 꼭지가 붙어있는 모양새라 찻잔 안에서 다시 한번 더 꽃을 피우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장미차를 조금 다른 방법으로 마신다

식용가능한 꽃들은 대개가 흰꽃이 많다 그래서 나는 장미꽃도 주로 하얀색으로 덜 핀 장미만을 골라 잎만 따고 말려서 마신다 말리는 과정에서 건조기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반그늘에 말리는 것보다는 맛이 덜하다 장미꽃은 먹을 수 있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가급적 약을 치지 않는 것으로 잘 골라야 한다

그래서 노루지나 갱지를 펴고 그 위에 하얀 장미꽃잎만을 뜯어서 반그늘에 바짝 말린다 처음에는 향이 다 달아날까 봐서 갱지를 덮었더니 잘 마르지 않았고 상하기도 해서 그냥 아무것도 덮지 않고 그늘에 이삼일 말리면 잎이 파삭해진다 그럴 즈음 병에 넣어두고 차를 마시고 싶으면 잔에 두서너 장 정도 넣고 100도의 끓는 물을 부어 마신다

장미꽃잎차나 찔레꽃차는 내가 좋아하는 차다 여러 번 마셔도 부담이 별로 없어 한번 마셨다 하면 몇 번이고 계속 마시게 된다

돌아오는 봄에는 다시 장미꽃차를 만들어 마셔야겠다 장미가 피는 오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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