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사

by 김지숙 작가의 집

에세이集『지난날이 내게 말했다』




낙산사




낙산사는 신라시대에 범일이라는 대사가 중창했고 1231년 몽고 침입으로 소실되었다가 조선 세조가 중창했고 다시 임진란과 병자호란 때 화재를 겪고 인조 때 중창 정조 때 화재 다시 중건 소실 1953년 중건 2005년 전소되어 2007년 4월 5일 김홍도의 낙산사도를 참고로 복원 불사하여 완성된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낙산사를 보면 우리나라 이 땅의 고난과 비애를 한 몸에 다 담고 있어 바라만 봐도 어떤 느낌인지 다가온다 낙산사는 전체가 소실되었기에 문화재로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고 보물에서 지정 해제된 절이다 범종루는 불에다 홍예만 남아 있어 복원한 모습이다

낙산사가 유명한 것은 조신이 낙산사 관음보삼상 앞에서 기도했다 하니 삼국유사에 기록된 조신지몽의 배경이 바로 낙산사라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밖에도 정철이 45세에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하던 시절 해금강과 관동팔경 등 관공 8경을 유람한 후 그 소감을 적은 대목에서 낙사사를 읽을 수 있다 의상이 창건한 낙산사는 관세음보살이 머문다고 알려져 있고 칠 층 석탑 공중 사리탑 등으로 성보문화재를 가진 절이다 정철이 이곳에서 일출을 맞았다고 하고 또 낙산사 일출은 동쪽에서 해가 제일 먼저 ㄸ는 일출명소로 알려져 있다

정철의 관동별곡을 가르치면서 꼭 한 번은 낙산사 의상대를 가보고 싶었다 그래서 찾은 낙산사의 풍광은 천혜의 절경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그런데 절 초입부터 나무에 이름표가 새겨져 있는 점이 특이했다 가만히 보니 나무를 심자마자 이름표를 단것은 아닌 것 같고 심긴 나무를 자기 이름표를 달아 소유를 나타내는 것인가 싶기도 했다

불교의 무소유와는 조금 거리감이 느껴진다 그다지 많은 절을 가보지는 않았지만 가 본 절에서 처음 보는 모습이었다 국화철이 되면 화분마다 이름표를 붙여 국화시주를 하는 것은 이 절 저 절에서 흔히 봤고 저 짓을 왜 하나 싶기도 했었는데 꽃공양을 올린다는 개념으로 이해하려고 애쓰면 이해가 되기도 했지만 이 경우는 좀 다르다는 느낌이었다 다래헌이라는 전통 찻집 겸 관광물품을 파는 곳이 절 안에 있었는데, 절과의 이해관계가 틀어진 상태로 계속 영업하고 있어 잠시 눈살을 찌푸리게도 했다

의상대를 보고 의상대 주차장 쪽으로 내려오면 수산시장이 있고 화장실이 있는데 그 앞에서 흰 말 한 마리와 마부가 졸고 있다 어른은 1회 탑승하면 15000?-18000? 원 가까이 가지 않아서 흐릿한 글씨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지만 어린이는 10000원이라는 게 눈에 들었다 아무도 타지 않아 흰말이 졸고 있었다 시간의 여유가 있다면 한 번쯤 타고 바닷가 일대를 돌아보고 싶다 지도에서 눈으로만 보던 낙산사 의상대를 둘러보고 나니 인생 숙제를 하나 한 느낌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화진포 호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