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인 시첩

같이

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집詩集『일일일 시一日一 詩』




같이



꽃잎들이

한자리에 모여 꽃이 된다


한곳을 바라보며

비를 맞고 해를 맞으며

새들을 반기고 꿈을 꾸면서

손잡고 키를 맞춘다


태어나고 사라지는 매순간

삶과 죽음을 같이 하는

환한 가치



꽃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거의 비슷한 꽃잎들dl 비슷한 크기로 줄을 짓고 다음 꽃잎이 조화롭게 또 키를 맞춰서 아름드리 꽃송이가 된다 물론 해를 더 받거나 덜 받는 차이는 있고 꽃의 종류에 따라서 꽃잎의 크기는달라지지만 그 차이는 그다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왕대밭에 왕대나고 졸대밭에 졸대난다'고하여 옛날 사람들은 명문가나 집안 우전적인 요소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왕대나 졸대나 결국 대에 불과하고 사람이 아닌데도 저들의 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해 대나무의 희생조차도 들여왔다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또 어떤가 아무리 못난 부모라도 부모를 훨씬 뛰어넘는 잘난 자식 한둘쯤 나올 수 있다 그래야 세상은 공평하지 않을까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두지 않는다면 어떨까 더 큰 용이 되거나 사라지거나 둘 중 하나가 아닐까 그조차도 그냥바라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배우고 지닌 가치관의 잣대로 바라보면 자신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 미리 짐작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연의 생리에 사람를 곧잘 비유하여 표현한다 '이현령 비현령'이다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결국 정답은 없다는 말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자신에게 유익한 표현들을 곧잘 서서 현실을 표현하거나 빠져나간다 인생사라는 것이 도토리키재기에 불과한데도 말이다

나이가 들고 나면 지난 날의 명예에 얼마나 더 이자가 붙을까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한 때 잘 나가던 직함을 가지고 평생을 울궈먹고 그것도 모자라서 죽어서도 그 직함을 가져간다 명예에는 이자가 붙지 않는다 간혹 죽고 난 뒤 평가가 새롭게 이루어지는 가치가 남다른 사람들도 가뭄에 콩나듯 있긴 하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럼에도 한 때의 명예팔이로 현재를 덮는 어리석음을 보면서 사람들은 현재의 이익을 위해 여전히 지나간 낡은 명함같은 명예를 더 낡고 짖어지도록 사용하고 있다

같이 살아간다는 것은 한 집단에서 활동한다는 것이며 어느 한 면에서는 그 분야의 키맞추기가 되기 때문에 모여든 것이다 그렇다면 집단이라는 전체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 반은 같고 반은 다른 사람들끼리 모여서 변하지 않는 하나의 마음으로 지내기는 쉽지 않다 '같이'라는 말을 휘두르며 자신의 '가치'를 강압적으로 행사하여 영원히 홀로 피는 꽃이고자 한다 혼자피는 꽃잎은 절대로 꽃송이가 되지 못하며 홀로 웃자란 꽃잎으로 핀 꽃송이를 절대로 조화로운 아름다움을 만들지 못한다

그 꽃송이가 무엇을 뜻하느냐에 중점을 두고 하는 말이며 다른 부분에서야 독야청청한들 누가 뭐랄까 결국 '사람 위에 사람없고 사람 아래 사람없다' 다른 부분에서 뛰어난 업적을 가지고 전혀 다른 부분에서 인정받고자 하는 것은 과욕이랄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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