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지숙 작가의 집



시를 쓰려면 먼저

말이 지닌 뜻을 생각해야 한다

말의 소리 형태 배열을 생각하고

아름다움 재미 슬프고 애잔함도 지녀야 하고

기쁘고 즐거운 뜻을 반드시 지녀야 하고

말의 의미를 배열하고 뜻을 펴고 줄이면서

뒤얽힌 글을 조절하여 순서를 정한다

말이 지닌 음률과 선율을 생각하고

사물과 마음을 주고 받아야 한다




시를 쓰는 일은 규칙이 없지만 규칙이 없어 더 쓰기가 어렵다 하지만 쓰고 난 뒤에는 잘 쓰고 못 쓴 차이는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다면 알게 된다 시를 잘 쓰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내면에서 우러나는 소리를 집중해서 잘 들어야 한다 내면다스리기의 단계이다

처음에는 짧고 긴 시에 무관하게 갑자기 떠오르는 생각을 붙들고 시작한다 하지만 그 처음은 불현듯 스치는 한 생각을 붙들고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결국은 그 처음에 시작된 언어와 말들은 모두 버리게 된다 마치 씨앗이 나무가 되기 위해서는 씨앗이기를 버리고 순을 내고 가지를 내는 것처럼 그러다 보면 어느새 씨앗이 삭아 사라지는 것과 시쓰기는 별반 다르지 않다 이것은 착상 및 칙상 이전의 단계이다

일단 시를 쓰고자 마음 먹었다면 읽는 일부터 시작한다 널리 알려진 작품부터 주변의 여러 언어들을 통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생각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자신이 써야 할 시와의 유관성을 찾아낸다 어떤 시를 쓰고 싶은지 쓰고자 하는 시들의 내용이나 착상 표현까지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닮고자 한다면 그 시나 글을 집중적으로 읽고 또 읽는다 이는 모방의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쓰고자 하는 시의 형식과 내용을 생각해 본다

이렇게 일차적으로 쓰게 된 시들이 적절한 표현으로 사용되었는지 적절한 어휘를 사용했는지를 다시 고려해 본다 꼭 필요한 표현인지 시어인지 소리 내어 읽어보고 유연하게 읽히는지 재미있는 표현인지 등등 쓰고자 하는 주제에 적절한 내용으로 시 쓰기에 충실한 내용인지를 피드백한다

다시 시를 읽으면서 표현이 생생한지 묘사는 제대로 되었는지 부연설명하는 부분은 없는지 표현하려는 부분이 구체적으로 의도한 바대로 잘 표현되었는지 상징은 잘 생각대로 잘 사용되었는지 살핀 다음 자신만의 생각과 표현으로 다듬어 간다

다른 사람이 쓴 시를 읽는다라는 느낌으로 자신이 쓴 시들을 읽어보면 자연스러운 운율이 느껴지는 부분인가 거슬리는 부분인가 확인하고 거슬린다면 여러 비슷한 어휘를 데려와 보고 가장 적절하고 운율이 느껴지는 어휘로 교체하는 작업을 시도한다

시의 마지막 행은 처음 두 번째 세 번째 시행과는 달리 반전을 노리는 전환의 기법을 사용하면 좋다 강한 이미지나 가치관 웃음을 주가나 여운을 주는 그러면서 다시 처음부터 읽고 싶은 생경한 아이디어를 담아도 좋다

다 쓰고 난 시들은 주변인들에게 보이고 품평을 듣는 것도 중요하다 부지런히 남의 시를 감상하고 자신의 시를 더욱 열심하 갈고 닦는 노력이 수반되어야 좋은 시를 쓰게 된다 남의 시를 열심히 읽는 방법은 정말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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