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지금까지 언급된 시의 화자에게 인식된 여성성의 대략적 그 의미들을 살펴본 결과, 이들은 ‘모성’ ‘성’ ‘동등성 획득’에 중심을 두는 세 유형이 드러난다.
우선 첫번째로 희생과 헌신의 코드로 드러나는 여성성으로 함동선의「설문대 할망9」 에서는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녀를 영웅으로 키우는 전형적인 모성성 발현 설화 모티브로 모성성이 표현되는데, 이는 이솔의「돌나무 앞에 서서 외치다」 김시종 「이팝나무꽃」 함동선의 「어머니다」에서는 가부장제적 사회상황 속에서 억눌리고 헌신하는 희생적 삶을 살아가는 전형적인 어머니의 선한 모습이 모성성으로 나타난다. 두 번째 김종목의「 표지모델의 유혹」에서 여전히 변하지 않는 여인의 모습에 대해 요염함과 관능의 코드로 읽혀진다
세 번째로 류혜향의 「마음의 두께」 「두 바보」에서는 상하관계의 남녀가 아니라 동등한 상황으로 변화되어 간 점을 알 수 있고 가부장제적 가치관에서 한층 탈피된 모습의 여성성을 드러낸다. 그리고 김나비의 「히치하이킹」에서는 ‘사사베’ 국경을 넘는 생사의 길목에서 발버둥치는 여성의 모습이 남녀 가릴 것 없이 다급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 끈질기게 버텨내는 모습을 통해 강인한 여성성을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만난 사람을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하며 살아간다. 서로 다르고 다른 특성을 지닌 존재라는 점을 인지해야 하지만 보이는 특성을 전부라 생각하기도 한다. 여성조차도 이미 기존의 단정된 시각에서 단정한 기준으로 같은 여성을 바라보기도 한다.
편견을 버리고 남성과 평등한 관계, 즉 그저 인간일 뿐이라는 관점에서 여성을 바라보고 살아왔는지 혹은 얼마나 그 내면의 정체성을 고려하여 상황을 판단하고 배려하며 살아왔는지에 대해 화자의 내면을 바라보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모든 여성은 평등하게 창조되지 않았으며 구조화되지도 않는다. 나이 종교 건강 교육의 달성도 등에 따라 억압을 다르게 경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여성의 경험가치는 동등하게 존중받아야 하며 개인의 차이에 따라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깊이 인지한다면 은연중 드러나는 여성의 겉모습에 대해 오해를 살 일이 줄어들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