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ooks & Warren에 따르면 상징은 어떤 구체적 사물이 다른 대상을 표시하거나, 다른 영역의 의미를 암시 또는 환기한다. 이를 원관념과 보조관념의 관계에서 보면, 원관념은 배제되고 보조관념이 독립되어 함축적 의미와 암시적 기능을 갖는다. 따라서 상징은 보조관념만 노출되고 원관념은 아예 숨어버린 은유(1960)에 해당된다 이는 시의 경우에서 보면 형이상학적이거나 보편적인 것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때로는 상징이 지니는 지나친 의미는 ‘초월’로 판단되기도 한다.
소금에 절여져서 혼이 된 그 물고기는
우주의 심해 속을 헤엄치고 있다고 한다
그 물고기는 무의식 속의 유영이
어디에서 무엇인가로 다시 태어날 것인지
나도 우주의 심해를 헤엄치는 혼이었다가
겨울날 지구의 한구석에서 태어난 거 같다
여름 밤하늘엔 우주 공간을 유영하다가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별들의 혼이 찬란하다
-박이도 「별들의 혼」
프로이트에 따르면 물은 ‘탄생’ ‘비옥성’을 상징한다. 반면 바슐라르에 따르면 물이 보여주는 유용성의 변용과 관련해서 볼 때에 ‘집단이나 개인의 무의식’을 표상한다. 물은 전환성이 가장 빠른 원소이자 증발하여 삶과 죽음의 매개자로 인식되는가 하면 정신적 깊이를 만드는 잠재적인 활력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창조 정화 재탄생 생명 치유 등 긍정적이고 생명의 원천과 관련된 물은 인류가 문화적 삶을 시작하는 근원이 된다 따라서 물은 원초성 풍요 생산 등과 관련되어 다양한 전설과 신화 여성의 이미지와도 관련된다
고구려 동명왕의 어머니 유화柳花는 '웅심연' 신라 박혁거세왕비 알영閼英은 알영정 고려왕조 용녀는 개성대정開城大井 출신이다 이집트 신화의 원초적 혼돈인 nun은 물에서 출현했고 메소포타미아 신화에서는 바닷물의 여신 티아마트 Tiamat 는 땅의 신과 결합하여 역사를 시작한다 대부분의 신화나 시조가 물과 관련된 이유는 농경사회로 진입하여 문명을 발전하는 삶의 원동력이 물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화 중 메로스의 시에서는 대지를 물 위에 떠 있는 원판으로 표현하고 포세이돈은 물고기 떼와 돌고래 떼들과 어울려 있다 자식을 집어삼킨 우라노스를 가이아의 아들 크로노스가 죽이고 그의 피에서 탄생한 아프로디테는 물이 지닌 생명력을 나타낸다 이처럼 물은 인류의 심리에도 뿌리내려 있으며 감성적 종교적 영향으로도 깊이 인식되어 있다
한편 소금은 생존의 필수품이자 인류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의미와 상징성을 지닌다 구약의 민수기에서 소금은 신과 사람의 영원히 변하지 않는 거룩한 인연을 소금의 계약이라고 하여 성결과 거룩함을 상징하며 하늘과 연결하는 존재인 동시에 충실성의 의미를 지닌 영원한 계약을 상징하며 생명활동의 근원이 된다. 또한 소금은 육체와 영혼을 정화시키고 마귀를 쫓아내는 주술적인 힘은 가졌다 하여 활용된다
별은 태양 달과 더불어 불변의 존재로 인식되며 신 영원 운명 지혜 영적 길잡이 천사 등을 상징하며 문화권별로 신화 속인물이나 죽은 사람을 의미하기도 하고 자신의 운명과 연관 지어 수호신으로 상징된다 별은 보편적 인간을 상징하며 오각형으로 꼭짓점은 머리 그리고 팔다리를 나타내기도 하고 신의 가호와 보호를 상징하기도 한다
육각별은 다윗의 별로 유대교를 칠각별은 기독교에서 천지창조를 불교에서는 깨달음의 과정을 이교도에서는 마법의 상징으로 상징되며 팔각별은 힌두교의 여덟 신을 상징하며 이슬람에서는 천상의 낙원이 8곳이 있다는 믿음을 상징한다 십 이각별은 이스라엘의 12지파 십 육각별은 이슬람의 무한함과 영원을 상징하며 베들레헴의 별은 예수탄생을 상징한다 이처럼 별은 인류 문화의 다양성 속에서 다양한 상징성을 지닌다
우리 시에서 윤동주의 ‘별’(「서시」 ) 미래의 삶을 상징하고 김광섭의 ‘별’(「저녁에」)은 밝음을 상징하며 정한모의 ‘물고기’(「해양의 시초」)는 고향을 상징하며 박재삼의 ‘물고기’(「밤나무 그늘에서」)는 풍요로운 삶을 상징한다.
박이도의 시 「별들의 혼」에는 물 소금 별 물고기 등에 관한 다양한 심상이 상징적 의미를 더해 표현되고 있다 따라서 시는 상징의 덩어리라는 말처럼 그의 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물 소금 별 물고기가 지니는 다양한 상징성을 통해 보다 가까운 해석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의 시에서 ‘별’은 우주의 심해를 유영하는 절여진 ‘물고기’이다. 우주공간을 헤엄치다 지상으로 떨어진 ‘별’은 물고기로 환생되는 순환성을 지닌다. 물고기는 생명의 재생과 유지 생명의 원천과 생명을 담고 있는 바다나 강의 힘 원소로써 물을 나타내며 생명의 바다에서 헤엄치는 제자를 상징하며 부활의 희망을 나타낸다.
슈나이더에 따르면 물고기는 ‘고래’ ‘새’ 때로는 ‘신비로운 배’로 인식된다. 물고기는 두 가지 특성을 지니는데, 목관악기와 비슷하다는 점에서 지하에 살고 있는 새와 동일시되며 천상과 지상의 연결을 상징한다. 다른 하나는 알을 많이 낳는다는 점에서 정신적 의미를 동반하는 삶의 풍요를 상징한다. 시에서 ‘물고기’ 역시 ‘심해’를 헤엄치는 혼이 되었다가 우주공간을 유영하다가 지상으로 떨어지면 찬란한 ‘별’이 된다. 이는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생명의 순환성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