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철
김지철
인간의 마음은 진화와 동일한 역사성을 갖는다. 왜냐하면 인간의 마음은 끊임없이 주변의 상황 속에서 지속적으로 타인의 마음에 반응하고 그것을 강화하거나 축소하는 행동의 통제과정에서 유리한 방향으로 강화되면서 진화해 왔기 때문이다. 또한 인간은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하여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행동으로 실천하는 특징을 지닌다.
D. 데닛에 따르면 마음의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언어’이다. 이 언어로 인간의 자의식은 발전하고 남을 이해할 수 있으며 생물학적 한계를 벗어나 생각한 바를 저장하고 재생하는 능력을 지닌다.(Daniel C Dennett 2006)
돌사람 나란히 귀로 이야기 한다
말하기보다 듣기가 어렵다는데
귀로 말하는 돌사람들은
도대체 어느 경지에 오른 수행자일까
히말라야 높은 산들 나란히
신령스러운 깨침을
이심전심으로
저렇게 이야기하는 것일까
-김지철, 「귀」 전문
인간은 마음을 통해 공동체 내에서 생존하는 방식을 터득하고 인간관계를 유지하고 소통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인간의 마음은 자연과 교감하고 자연에게도 마음이 있다고 믿는 애니미즘 영역으로 발전한다. 제시 베링에 따르면 인간은 이러한 초자연적인 존재를 자각하면서 비도덕적 행동을 자각하고 줄이게 된다(김대호 2012)
김지철의「귀」에서 화자는 히말라야의 높은 산을 수행이 높은 인간에 비유하여 언어가 아닌 귀로 대화한다고 생각한다. ‘이심전심’은 산과 산이 나누는 마음의 대화이지만 이는 화자에게도 들리는 마음이기도 하다. ‘菩提心’이란 수행의 척도로 인간 존재가 자기 내면에서 발견되는 존재의 완전한 이상을 위해 완전한 깨달음을 이루려는 마음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 산은 솟아있다는 의미에서 소망 꿈 희망 상승을 상징한다 그리고 높다는 외형적 의미에서 세속적인 번뇌를 정화하는 의미에서 의연함 기상을 뜻하며 다양한 생명성을 품는다는 점에서 포용과 자애를 뜻한다 산은 거대하다는 점에서 모성을 뜻하기도 하는데, 이는 품이 넉넉하고 아늑하다는 점에서 마음을 편안하게 수용하고 포용하는 어미의 품을 얀상하여 그 품속에서 성숙하기도 한다
시에서 화자는 산은 깨달음을 얻은 존재로 인식한다. 돌사람들이 귀로 대화한다고 여기면서 수양이 높은 자로 인식하고 히말라야의 높은 산들의 깨우침을 같은 수준으로 대화한다고 한다 돌사람의 의미를 산이 지니는 심오하고 신비로운 힘을 신과 동격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상징하는 것으로 격상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