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동

by 김지숙 작가의 집


한경동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므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다양한 갈등의 양상도 또한 관계 속에서 발생하며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관계 속에서 발전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인간은 자신과 타인이 목적 바람 믿음과 같은 상태로 특정한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 마음 읽기가 가능하다. 그래서 인간은 자신에게 보다도 타인에게 더 깊은 관심을 갖기도 한다 어떤 성향을 가졌느냐에 무관하게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은 마음은 다르지 않다



뒤뚱뒤뚱 키 작은 오리 가족

깊은 연못이 제 세상이다

물갈퀴가 거짓말 보태 한 뼘이다

성큼성큼 혼자 걷는 왜가리

얕은 개울이 제 밥상이다

헤엄도 못 치면서 키만 크다

오리와 왜가리가 사는 법

못난 나와 잘난 당신이 사는 법

같은 자로 재면 답이 없다

생긴 것은 다 이유가 있다

-한경동 「다 이유가 있다」 전문



유별나게 관심받기를 바라거나 나서기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필요에 의해 그렇거나 태생적으로 그렇기도 하지만 지나치지만 않다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혀주는 역할이 되기도 하여 나쁜 것은 아니다 지나치게 누군가에게 관심을 갖거나 받는 것은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많은 사람과 그런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갈 수는 없다

한경동의 시「다 이유가 있다」에서 화자는 세상만사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같은 잣대로는 답을 찾을 수 없다 한다. 불교의 가르침 중 깨달은 사람이란 자신의 자아도취를 극복한 사람으로 완전한 깨달음을 가진 사람을 뜻한다.

시의 화자는 세상의 이치를 깨닫고 이를 자연 만물에 적용시켜 스스로에게나 독자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때로는 자신의 삶에서 오는 의문들을 스스로 찾는 것이 가장 명답일 수 있다 오리들에게는 깊은 연못이 그들의 온 세상이 되고 얕은 개울이 밥상이 되는 왜가리처럼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이 있고 인간에게는 또 층층만층 구만층이라는 다양한 인간유형들이 펼치는 세상이 따로 있다

시의 화자는 '못난 나와 잘난 당신'이라고 하여 관계의 초점을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올리면서 바라보고 받아들이며 상대에게 맞춰가며 자신의 내면을 살핀다

인간관계는 여러 다양한 문제를 지닌 채 이루어지므로 타인에 앞서 자신에게 문제에 대한 물음이나 관계에 대한 두려움 고정관념이 없는가에 대해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화자의 경우에는 문제의 초점을 자로 재기보다는 그런 이유가 있다고 인정하고 관계의 회복에 중심을 두고 무조건 상대에 초점을 맞추거나 나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객관화하여 상황이나 사건을 바라보는 통찰의 방법을 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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