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온종일

by 김지숙 작가의 집



범부채.png 범부채

온종일



온종일 머릿속에

수많은

말들 보내고 데려오고

눈 감고도 잠 못 들어

이리저리 맞춰 봐도

도무지

지겨울 리 없는 달콤함



시를 소재로 쓴 시들을 한 자리에 두어 시벽 詩癖이라는 큰 제목으로 묶었다

한편 한편 쓰느라 비슷한 열정으로 고심했는데, 이렇게 모둠으로 '시벽'이라는 큰 제목 아래 자리 잡고 보니 각각의 시에서 다스린 고심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 의미들은 조금 파묻힌 듯하다

시 <달콤함>은 내가 좋아하는 시들 중 하나이다 시가 내게 어떤 위로를 주고 어떤 존재인지를 잘 말해주는 시이다 시를 정말 잘 쓰고 싶다 시인은 시로 말을 하고 그 가치가 평가된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시인인 이상 시로 승부하고 싶다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끝까지 놓지 못하는 손이 바로 시의 손이라는 것을 잘 안다 중1 때 담임 선생님께 배운 윤동주의 시를 외우면서 시작한 지 50년 남짓 시를 써 왔다 그럼에도 시를 쓸 때에는 언제나 잔잔한 마음으로 시작한다 하지만 시의 착상이 떠오르고 구체화되기까지는 끝이 나지 않을 만큼 시름을 앓는다 그래도 그것이 싫지 않기에 오늘에 이르렀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