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심
벽을 뚫는 화살이 되랴
돌의 날개가 되랴
시린 마음에
온돌방이나 되지
시 <심>은 <시심> 즉, 시의 마음이다 내가 시에게 시가 나에게 서로에 대해 갖는 마음이다 시를 향한 내 진심은 단단한 벽도 뚫고 때로는 돌덩이처럼 굳건해서 나의 마음을 아는 시는 나의 시리고 어린 마음을 온돌처럼 따뜻한 손길로 항상 토닥거려준다
시를 쓰지 않는 날이 없을 만큼 시에 빠졌던 날들도 있었다 꿈을 꾸면서도 시를 썼던 적도 있었다 어린 날의 나에게 시는 정말 좋은 친구였고 만병통치약이었다 그래서 더 빨리 더 오랜 친구가 되었다 어디를 가나 나와 함께 하는 그림자 같으면서 또 다른 내가 되는 시는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마음으로 나이기도 하면서 나의 친구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