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잠
새벽잠
새벽잠 싹둑 잘라
시를 건진다
싹둑싹둑
싹둑싹둑
새벽달 싹둑 건져
너를 만난다
한 때 새벽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시를 썼다 오늘은 어떤 시를 쓸까였다 꿈이라도 꾼 일이 생각나면 간밤에 꾼 꿈을 토대로 생각을 정리하여 시를 쓰곤 하였다 마치 하루에 몇번 이를 닦지 않으면 뭔가 입안이 깔끔하지 않은 것처럼 시를 쓰지 않은 날은 허전하고 텅빈 것 같았던 적이 있었다 생각만큼 시를 쓰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도 언제나 나의 머릿 속에는 시심을 데리고 다닌다 언제 어디서나 데려오고 보내고 달래도 흔들리는 시심을.
새벽잠을 잘라 만나도 좋을 만큼 좋은 친구가 있다면 단연코 나는 시라고 말한다 시는 정말 좋은 친구이고 믿음직한 반려 인격체이다 그 마음을 담은 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