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진

by 김지숙 작가의 집


1. 핏줄에 대한 사랑


김예진



현대의 가족은 가족이나 친족과의 유대가 약화된 사생활이 이루어지며 주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되어 정서와 감정의 유대가 발달되지만 가부장적 애정적 개인주의가 혼합된 양상을 보인다. 사회의 전문화와 변화로 소비 출산 양육의 기능을 도맡아 왔다. 하지만 다원화된 가족 구성으로 생물학적 가족보다는 평등과 사랑을 바탕으로 하는 형태와 사랑의 변화가 나타난다.

인간의 욕구 중, 사람에 대한 집착이나 사랑으로 생기는 욕구로 전통사회 속에서는 친족 중심으로 생물학적 요소가 기반이 된 결합욕 소유욕 지배욕 등이 혈통주의와 관계 맺어 이루어졌다면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동거 입양 재혼 동성애 무자녀 가족 등과 같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구성하는 핵가족화로 변화하는 가운데 사람에 대한 집착은 사물에로 투사되는 등 욕구의 형태는 다양화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여전히 혈연은 모호하지만 끈끈하게 다양한 욕구와 결합되어 오랜 세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자리매김되어 왔다

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살아갈 수 없고 행복 또한 홀로 누릴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왜냐하면 사회적 존재이기에 더불어 살아가면서 감정을 서로 나누고 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통합에 이르는 삶을 살아간다

도시의 살든 농어촌에서 살아가든 지역과 무관하게 개인적 정서적 혈연적으로 선택되거나 비선택적 과정을 거쳐 모인 집단에서는 공동체의 특성을 지닌다 전통적인 특성으로는 폐쇄성 안전성 대면성 전통규범체계 등을 들며 공통적으로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며 이를 위해 헌신적인 봉사를 하며 공동체의 사랑을 든다

헌신적인 공동체는 구성원 응집력 통제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며 응집력 사라지면 붕괴에 이르므로 무엇보다도 우선이 된다 공동체가 특수하고 개별적이거나 일시적이고 한정적이며 무관심을 특징으로 하는 단체나 군중과 다른 점은 인간의 삶 전체에 관여한다는 점이며 이는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며 항구적으로 생활 전반에 어우러져 있다는 특성을 지닌다



손끝에 풀물이 배어 든

손주며느리를 용케 알아보시고

한 아름의 배롱꽃을 안겨주셨다

그늘이 활짝 피어나면서

그늘 안이 둥글어졌다

그 꽃에 안긴 사람들이 둥글어졌다

둥글둥글한 이야기로

마음 칸을 채우면서

-김예진 「다정한 벌초」 일부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에 행복을 혼자 누리기보다 함께 살아갈 때 오랜 간다. 혈연공동체는 가족과 개인의 생존을 위한 사회 경제 문화에서 오는 기쁨도 슬픔도 함께 하며 ‘생활과 운명을 함께’한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연대감과 가치관을 형성하는 가운데 도덕적 헌신 인격적 친밀성 구성원 간의 응집성 등이 강조된다.

이 사랑은 사람 사이에 여전히 강력하게 끌어당기는 힘으로 존재하며 우리의 삶 속에 실재한다. 물리적 공간과 지역성에 제한되지만 변화하고 성장하며 성숙한 모습으로 진화하는데 사회 환경이나 문화에 따라 다른 형태로 변화되어 나타난다.

화자는 시할아버지의 벌초 중에 만난 ‘한 아름의 배롱꽃’을 마치 할아버지께서 손주며느리를 위해 미리 준비해 놓은 꽃인양 반갑게 맞는다. 혈연으로 맺어진 가족이라는 관계는 기쁨과 슬픔의 원천이자 불합리할지라도 조건 없이 받아들이는 유기적인 생활공동체이다. 작은 감정이나 충동 욕망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생활 공동체 속에서 드러난다. ‘그늘이 활짝 피어나면서/그늘 안이 둥글어졌다’라고 하여 지극히 따뜻한 관계를 보여준다.

긴장 갈등 등 어두운 면도 혈연 공동체 앞에서는 원만하고 모순이 없는 상황으로 바뀌어 갈등도 모남도 사라지는 심리적으로도 유대감을 공유하는 원만한 상태로 변화된 점을 암시한다. ‘둥글둥글한 이야기로’에서는 엄격하게 다지고 나누는 합리성보다는 정서적 유대감을 소중하게 여기는 혈연에 얽힌 사랑의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점을 잘 나타난다. ‘마음 칸을 채우면서’에서는 애틋하고 차별 없는 혈육에 대한 사랑과 협동에 기반을 둔 굳건한 혈연공동체에서 오는 끈끈한 가족 사랑이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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