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통수
앞에서 달려오는 것들은
순간 두려움을 준비하지만
뒤통수를 맞는 것은 대책없다
한두번 맞다보면 이력도 나련만
눈물 흘릴 시간도 없이
후려맞는 뒤통수는
발가벗겨진 순간처럼 대책없다
함께 한 시간이 길수록
삶이 고달플수록
침묵이 짧을수록
흘려보낸 말들이 많을수록
뒤통수를 맞는 맛은 더 강하다
사람들은 살면서 뒤통수를 치기도 하고 맞기도 한다 하지만 뒷통수는 치는 사람은 늘 치고 맞는 사람은 늘 맞는 것 같다 된통 뒷통수를 맞아보면 만정이 다 떨어진다는 말을 실감하게 된다 상처보다 더한 상처를 주는 시작이 뒷통수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라고는 전무한 등뒤에서 꽂는 화살 총알같은 의미를 지녔다
말이 통하는지 고통을 받는지 아픈지 귀기울이지 않고 자신의 의사대로만 일방적으로 내뱉고마는 말이나 행동은 상대에게 얼마나 오랜 세월 힘들게 하는지 알바 없어 보인다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뒤통수를 열어놓고 다닌다 마치 아무나 때려도 괜찬을만큼 무방비상태로 다닌다 그건 아마도 최소한 뒤통수를 쳐서는 안된다는 인간들 간의 규약 같은 것이 유전자처럼 내재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만약 뒤통수를 쳐도 된다는 상황이면 누구나 안전모를 쓰고 뒷사람을 조심하고 늘 방비 대책을 마련하고 살아가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고도 잘 살아각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뒤통수를 치는 인간은 드물고 그 보호의 의미는 인간의 공통된 영역을 가진다는 뜻이 아닐까
한마디로 말하자면 자신의 삶이 아무리 덜컹거려도 뒤통수치는 삶을 살지 말자는 것이다 흔히 겪는 일은 아니지만 흔히 겪기도 하는 일이지만 위로가 아니라 피로를 남기는 일, 고달픈 삶에 고통을 더하는 일 뒤통수를 치고 맞는 일은 사람 사이에 지진이 일으키는 일과 같다 두;통수를 치기보다는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지켜주는 뒤껴안기는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