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멩이
단단한 마음 닮은
굳은 심지로
한결같이 사랑해 온 너
시 <돌멩이>에는 시를 향한 내 마음을 담았다 시가 나를 챙기듯이 나도 시를 잊지 않는 마음이다 어떤 상황이 닥치면 제일 먼저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바닷가의 차돌을 보면서 드는 것도 같다 시를 향한 내 마음은 거의 일편단심이다
평론을 하면서 매달 수십 권의 시집들이 사서함을 채운다 도서관에 가도 이름조차 생소한 시집들이 매달 수두룩히 새로 꽂힌다 이렇게 내게 손 내미는 시집들을 편견 없이 잘 읽어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사람이 층층만층 구만층이듯이 시도 마찬가지이다 꼭 잘 쓴 시집만이 좋은 시집은 아니다 그 사람의 형편과 능력에 따라 다르다 세상을 보는 관점에 따라 시는 달라진다 시가 잘 쓰는 사람들의 공유물이 되어서도 곤란하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만 노래를 하라는 법이 없듯이 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시를 읽는 기준은 단 하나이다
사람을 만나거나 시를 쓸 때에 이 '진심'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아무리 잘 쓴 시도 어디서 읽은 것 같은 기시감을 갖게 되거나 진심이 보이지 않는 시는 두 번 다시 읽지 않는다
그건 바로 '진심'이다 진심인 시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