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Alderfer에 따르면 인간은 욕구를 가지며, 이는 체계적으로 정돈이 가능하며, 낮은 수준의 욕구와 높은 수준의 욕구 간에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본다. 상위에 있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보다 하위의 욕구가 더욱 증가하여 이를 충족시키려면 기존의 몇 배나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욕구를 단계적인 계층적 개념이 아닌 욕구의 구체성 정도에 따라 분류한 것이기 때문에 욕구 간의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또한, 개개인마다 세 가지 욕구의 상대적 크기가 서로 다를 수 있으며 개인의 성격과 문화의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밀어낸 만큼 밀려오는 올가미
질기고 험한
때론 눈부신 동행으로
나를 존재하게 하는
너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
시간 중에서도
별로 영양가 없는 시간을
먹여가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여기까지 몰아온 지금
너의 틀에서 벗어날 수가 없구나
위태롭게 부여잡고 있는
지금의 연속을
인생이라고 말한다면
그토록 많은 시행착오를
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
마중 나오는가 싶더니
샛길로 빠져나가는 시간 앞에
-박건자「지금」
시에서 화자는 ‘밀어낸 만큼 밀려오는 올가미 /.../ 때론 눈부신 동행으로 / 나를 존재하게 하는 / 너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라고 하여 화자와 ‘너’의 관계에 대해 화자는 ‘너’를 쉽게 끊어내지 못하는‘올가미’라고 생각한다. 그리고‘지금 너의 틀에서 벗어날 수가 없구나’라고 하여 그 올가미를 벗어나기 위한 욕구가 나타나지만 임계점에 다다르지는 못한다.
이는 마치 끓어오르지 못하는 물처럼 연속되는 그와의 관계는 쉽게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얽히고 붙잡힌 상황으로 이어지는데 대해 힘들어 한다. 화자는‘위태롭게 부여잡고 있는 지금의 연속’이라는 표현에서 바뀔 듯 끊어질 듯 이어지는 그러면서 그것을 부여잡고 있는 일상은 그‘무엇으로 보상받을 것인가’라고 하여 화자는 스스로가 겪어 온 고통에 대하여 자문한다.
결코 바라지 않는 지금이지만 뿌리치지도 못하는 현실에서 발버둥치는 모습은 바로 현실을 살아가는 대부분의 우리의 모습이다. 갖지 못한 많은 것을 부러워하고 탐내면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욕심을 부리며 살아간다. 화자 역시 원만하지만은 않은 ‘너와 나’의 관계를 ‘위태롭게 붙잡고’‘시행착오’를 하는 불편한 관계이다.
이에는 화자가 ‘너’에 대한 C. McClelland의 친화에의 욕구가 드러나며 C. P. Alderfer의 욕구 가운데서도 관계에의 욕구. A. H. Maslow의 사회적 욕구가 드러난다. 이러한 직면한 관계욕구의 갈망은 안전 사랑 소속감 가치관이라는 기본적인 욕구를 효과적으로 달성한 경우에 개선이 된다. 하지만 ‘샛길로 빠져나가는 시간 앞에’서 화자는 관계 개선의 욕구에 대한 임계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위태로운 현실을 붙잡고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