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McClelland는 매슬로우의 욕구단계설 중 상위3개의 욕구를 세 가지 범주로 관찰하면 인간 행동의 80%설명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인간의 성취동기유발에 관여하는 욕구에는 성취에의 욕구(achievement need; nAch: 탁월해지려는 욕망, 높은기준 설정 초과한 결과를 내려는 성공에의 욕구) 권력에의 욕구(power need; nPow: 타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거나 통제하여 변화를 일으키려는 욕구) 친교에의 욕구(affiliation need; nAff: 개인적 친밀함과 우정에 대한 욕구)가 있으며 이를 조직차원으로 접맥시켜왔다. 그는 ‘인간의 욕구는 선천적이라기보다 사회문화로부터 학습된다’고 했다.
계절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
풍경은 헐거워지고 삐걱거린다
그림자를 떨구는 나무
안간힘으로 얻은 색과 열매를 버려
내일을 얻는 활엽의 사랑
비우고 떠나는 길이
흑인영가처럼 낮은 소리로 흘러온다
빛들도 풀기 빠져 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시간
뿌리처럼 얽힌 생각들이
마른 흙처럼 건조해진다
아무래도 가을 길엔
쓸쓸함만 들풀처럼 자라나 보다
걸어온 온 길을 되돌아 본다
저문 계절에 물드는 내 그림자
내 안의 가지는 아직 그대로 인 것만 같은데
나를 할퀴는 저 소리
나는 햇살이 투명한 길만 골라다녔는가
겨울은
바람을 풀어
그늘을 거두는 데
내 발목은
낙엽에 잡혀 한 곳만 맴돈다
-성숙옥 「저물어가는」
시에서 ‘그림자를 떨구는 나무’에서 화자의 눈에 비친 자연의 모습은 ‘문을 닫기 시작했’고 삐걱거리고 헐거워진다 ‘비우고 떠나는 길’/.../ 조차도 ‘흔적을 남기지 못하는 시간’이 되어 생각마저도 ‘마른 흙처럼 건조해진다’에서처럼 화자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들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희망적이지 못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안타까움은‘저문 계절에 물드는 내 그림자’로 표현되는 어두움이 임계에 달하는 모습이 포착된다. 그림자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화자는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내 안의 가지는 아직 그대로 인 것만 같은데’에서처럼 여전히 내면에 존재하는 새 희망의 움을 피울 가지로 온전히 남아 있는 자신의 꿈을 확인하고‘나를 할퀴는 저 소리’를 통해 부단히 절망하는 자신을 일깨우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나는 햇살이 투명한 길만 골라 다녔는가’‘한 곳만 맴돈다’라고 하여 지금까지의 자기 삶을 반성하면서 회고의 눈길을 내면으로 보낸다.
나아가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바라보고 현재의 상황에 놓인 자신을 깊이 반성한다. 화자는 이미 오래전 학습된 낙엽의 소리와 이를 현재의 상황과 연결짓고 이를 통해 현재 화자의 내면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계기를 갖는다. 인간의 욕망은 기본적인 것이 어느 정도 충족되어야만 다음 단계로 이행된다(매슬로우) 하지만 여전히 낙엽에 발목이 잡힌 화자의 상태에서는 쉽게 임계점을 넘어서지 못하고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 갇힌 자기 고통을 더욱 강렬하게 바라보는 시점에 서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