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걸이

by 김지숙 작가의 집

목걸이



허영과 자존심을 목에 건

댓가가 얼마나 아팠을까

한순간의 부러움을 위해

사치를 택한 그 얄팍한 마음은

또 얼마나 흔들렸을까

탐내지 말아야 할 것들을

탐 낸 그 마음을 삭이느라

또 얼마나 힘들었을까




모파상의 목걸이가 생각났다 사람들은 분에 넘치는 사치와 허영에 가득한 여자를 주제로 했다고 하여 그녀의 일생을 바꾸게 한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대한 허영을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살짝 관점을 바꾸면 꼭 그렇게 나쁘게 생각할 것도 없을 것 같다 물론 발단이야 잘 사는 것이 부럽고 채우지 못하는 여유를 부려보고 싶어서 친구에게 진짜 목걸이를 빌리고 사교장으로 향한 점은 분수를 넘어선 점에서 나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짜가 아닌 가짜를 아무 말도 없이 선뜻 빌려준 친구의 설정도 그다지 옳지 않고 가짜를 잃어버리고 또 다른 가짜를 말없이 돌려준 구 친구의 마음도 이해되지 않는다

왜 상대에게 조금의 진실없이 그랬을까 고가의 목걸이를 빌려줄 만큼 친했다면 솔직하게 말해야 했을 것이다 빌리고 잃어버린 친구역시 서로의 경제 여건을 알고 있어 가능해 보이지 않는 설정같다 이미 가짜를 빌려 주고는 자신은 마음편히 10년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전히 잘 먹고 잘 살았고 빌린 친구는 가짜를 진짜로 대신하느라 열심히 살았다

가짜를 빌린 친구는 진짜인줄 알고 열심히 일을 해서 진짜 다이아에 근접하는 돈을 모아서 어떤 일을 시작히도 좋을 종잣돈을 마련했을 것이다 가짜를 빌리고 진자를 잃어버린 줄 알지만 친구를 속여 가짜를 돌려 준 후, 다시 진짜를 돌려주기 위해 허영을 버리고 애써 살아낸 친구의 혹독했던 10년의 삶에 시야를 집중해봤다

어쩌면 모파상은 여자의 사치심에 주제를 두고 쓴 것이지만 여자의 마음을 잘 안다고 생각하고 그 부분을 건드리고 있지만 대부분의 여자들은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다 굳이 진짜를 빌려 가야 할 이유도 없고 그렇게 빌려서 하고 간 목걸이를 잃어버리는 우연은 또 얼마나 될 것이며 잃어버리고 진짜 목걸리를 사기 위해 노력한 여자의 모습을 아름다움을 잃어버린 것과 비교에서 잘 못한 일로 치부한다는 점에서 여성의 마음을 읽거나 여성의 관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진짜로 바꿔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 노력을 높이 살 의향은 없었던 것인지 가짜를 착용하고 잃어버리고 진짜를 돌려줄 노력을 한 삶, 그러나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한 어리석음에 대한 벌을 받는다면 그건 조금 이해가 될 것 같다 말하자면 이 소설의 주제가 단순히 허영과 사치에 쩔어 있는 여자가 그에 대한 벌로 젊은 외모를 잃어버린다는 내용이라는 점에서만 보면 당시의 기준에서는 일리는 있다

하지만 요즈음은 모파상의 목걸이를 다시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이 든다 그 중 하나가 사람관계에 대한 것이다

문득 목걸이를 대신해서 마음으로 바꾼다면 그걸 어떤 상황에 빚댄다면 어떨까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한 사람은 진짜 마음을 상대에게 보냈지만 상대는 화려한 진짜같은 가짜 마음을 보내왔고 진짜 마음으로 알고 자신은 진짜 마음을 보낸 친구는 상대도 여전히 자신의 마음과 같을 거라고 오랜 세월 지낸 후, 문득 가짜마음을 가진 친구가 준 커다란 상처에 고통스러워 하며 살았는데, 알고보니 가짜 마음을 내어준 친구는 어차피 가짜 마음이었기에 상대의 존재에 대해 무관하게 태평스레 희희낙낙 여전히 잘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허탈하기 이를 때 없을 것이다

결론은 가짜 마음을 받았으면 알아채고 자신도 가짜 마음을 보내는 것이 맞고 진짜 마음을 보냈는데 상대가 진짜 마음이 아니라면 바로 접어야 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진위 구분이 쉽지 않지만 세월이 흐르더라도 언젠가는 아주 작은 틈에서도 그 진가는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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